野는 “술자리 제보 많이 들어와”
한동훈, 우상호의 김의겸 옹호에
“5·18때 룸살롱서 여성에 욕한 분”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술자리’ 질문에 대해 “그런 저급하고 유치한 가짜 뉴스 선동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솔직히 말해서 입에 담기도…”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 입에서 그런 부분에 언급이 나온다는 것 자체도 국격에 관계된 문제 아닌가”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김 의원이 국회법에서 명시한 품위 유지 의무, 모욕 발언 금지 규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국회 법제사법위 위원인 유상범 의원은 징계안 제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의 술집 발언은 전혀 근거가 없다”며 “‘거짓말의 협곡’으로 민주당 전체가 들어가는 것 같다”고 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김 의원이 제정신인지(모르겠다)”라며 “그런 사람은 퇴출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김 의원이 ‘술자리 동석자’로 지목했던 한동훈 법무장관은 이날 “민주당이 저질 가짜 뉴스에 올인(다걸기)하듯이 모든 것을 걸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정작 저질 가짜 뉴스를 뿌리고 다닌 김 의원은 언론을 피해서 도망 다니고 있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은 ‘김의겸 옹호’에 나섰다. 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이 워낙 술을 좋아해서 밤늦게까지 술자리를 한다는 제보가 많이 들어온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장관은 “그분(우상호 의원)이야말로 5·18 때 (광주) NHK 룸살롱에서 여성에게 욕한 걸로 알려진 분 아니냐”며 “본인이 그러니까 남들도 다 그런 줄 아시는 것 같다”고 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합당한 확인을 해주시면 되는데, 질문 자체를 봉쇄하는 태도는 헌정사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한 장관이) 과도하게 화를 내고 직을 걸면서 끝까지 질의하는 의원에게 면박을 줬다”고 했다.
김의겸 의원은 이날 입장문에서 “모두 우르르 몰려와서 저에게 몰매를 가하는 게 저급하고 유치한 일”이라며 “이번 사안의 본질은 국감장에서 질문을 던질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라고 했다. 앞서 김 의원은 국감에서 ‘윤 대통령과 한 장관, 변호사 등이 심야 음주 가무를 즐겼다’는 취지로 질의했다. 그러나 심야 술자리가 이뤄졌다는 장소도 특정해 밝히지 못했다.
[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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