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에 인기작 눈도장 찍고 코어 팬층 충성심 고취 효과도
5호선 청구역에 걸린 '화산귀환' 주인공 청명 생일광고 |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지하철에 내걸린 대문짝만한 생일 축하 광고판과 그 위에 붙은 팬들의 포스트잇 메시지, 생일날 통째로 대관한 카페에 배치된 등신대와 각종 굿즈까지.
통상 인기 아이돌 멤버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벌어지던 일들이 웹툰·웹소설 속 주인공의 생일에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25일 웹툰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시리즈는 이달 초 대표 노블코믹스(웹툰화한 웹소설) '화산귀환' 속 주인공 청명의 생일(10월 10일)을 축하하기 위해 5호선 청구역과 4호선 명동역, 신분당선 판교역 세 군데에 대형 생일 광고를 내걸었다.
팬들이 이곳에 찾아와 직접 축하 메시지를 포스트잇에 써서 남겼고, 이 가운데 일부는 작가에게 전달됐다.
팬들을 중심으로 청명의 생일에 맞춰 카페를 대관하는 '생일 카페' 행사도 열렸고, 청명의 이름으로 헌혈증을 기부하기도 했다.
'화산귀환'은 무림 고수였던 청명이 환생한 뒤 자신의 문파인 화산파를 되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무협 작품이다. 누적 다운로드 수 4억6천만 건에 육박하는 히트작이다.
이보다 앞서 2월에는 노블코믹스 '전지적 독자 시점'의 주인공인 김독자의 생일을 맞아 팬들이 만든 팬아트를 모자이크처럼 모아 만든 생일 광고 영상이 삼성역 코엑스에서 방영되기도 했다.
지난해 건대입구역에 걸렸던 웹소설 '데못죽' 주인공 문대 생일광고 |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지난해 거대한 팬덤을 거느린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의 주인공 박문대의 생일을 기념해 건대입구역에 대형 생일 광고를 했다.
최근에는 아예 팬들이 나서서 등장인물의 생일 광고를 지하철과 버스에 게재하는가 하면, 작중 아이돌 그룹 '테스타'의 포토 카드를 만들어 교환하는 모습 역시 눈에 띈다.
코미코는 대표작 '아무튼 로판 맞습니다'의 남자주인공이자 북부대공인 페루스와의 100일을 기념한다며 삼성역과 판교역에 축하 광고를 내걸기도 했다.
이처럼 플랫폼들이 나서서 현실이 아닌 웹툰·웹소설 속 가상 인물의 생일이나 기념일을 챙기는 것은 대형 광고로 대중에게 플랫폼 대표작을 알리는 동시에 핵심 팬층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고 봤기 때문으로 보인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많은 팬이 사랑해주시는 작품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조금 더 다양한 방식으로 작품과 캐릭터를 만날 수 있게 하기 위해 이런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코미코 '아무튼 로판 맞습니다' 백일 축하 지하철 광고 |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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