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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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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무 “北 도발, 관심 끌기 위한 것…한미일 훈련 반발 성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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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토니 블링컨(오른쪽) 미국 국무장관이 17일(현지 시각) 스탠퍼드대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과 대담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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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탄도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관심 끌기’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스탠퍼드대에서 진행한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부 장관과의 대담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 “역대 정부가 어떤 식으로든 관여했으나 상황이 명백하게 개선되지 않았다”고 했다.

북한의 최근 도발에 대해서는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의 일부는, 북한 지도자의 관점에서 보면 ‘무시당하기 싫다’는 것”이라며 “세계가 다른 곳에 집중할 때 (북한의 도발은) ‘우리가 아직 여기 있다. 우리는 여전히 문제이기 때문에 당신은 이를 다뤄야 한다’고 상기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다른 측면도 있다”며 한미일간 최근 안보 협력을 언급했다. 그는 “지난 수개월간 역내 동맹·파트너인 한국·일본과 함께 하는 일을 상당히 늘렸고 훈련도 재개했다”며 “북한의 모든 공격을 억지하고 방어할 수 있다는 점을 확실히 하기 위해 그들(한국·일본)을 군사훈련에 참여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가 하는 일은 최근 몇 년간 미국, 일본, 한국 간에 없었던 방식이다. 이는 한일 양국을 더 가깝게 만드는 것을 포함해 많은 이점이 있다”며 “김정은이 이를 목격했고,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것(도발)은 이에 대한 반응”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무부는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최근 한반도의 긴장이 한미 연합훈련 탓이라고 말한 것을 놓고 “전적으로 헛소리”라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북핵 문제나 핵무기 비확산 체제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방어·억지 역량 강화와 유엔 차원의 다양한 조치를 취했으나 여전히 진행되는 문제”라며 “결국 핵무기의 확산을 방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 국가가 핵무기를 가지는 것이 더 낫다는 결론에 이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에 대해 “시진핑 아래 중국은 과거 중국과 매우 다른 모습”이라며 “자국 내에서는 억압적이며 대외적으로 공격적인 중국은 많은 경우 우리의 국익 및 가치에 도전이 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과의 관계는 가장 결정적이고 도전적이며 복잡하지만, 동시에 협력적인 측면도 있다”고 했다.

러시아에 대한 평가도 있었다. 라이스 전 장관은 ‘강대국과의 전쟁에서 쇠퇴하는 국가’라고 했는데, 블링컨 장관은 “평가가 적절하다”면서도 “러시아는 세계를 교란하고 피해를 주기로 하면 그럴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국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우크라이나에서 보는 것은 2차 세계대전과 냉전 이후 출현한 질서에 대해 푸틴이 근본적으로 반대한다는 것”이라며 “만약 우리가 이 도전에 대응하지 않을 경우 유럽이나 러시아뿐만 아니라 세계 도처에 분쟁을 촉발하는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리스크가 생기게 된다”고 했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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