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지난 후 제 모습 보니 '많이 어렸구나'"
6월 학폭 논란, 의혹 제기한 온라인 매체와 익명 제보자 형사 고소
이후 영화 개봉을 위해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
[텐아시아=권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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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학폭)으로 잠시 조용한 시간을 보내던 배우 남주혁이 영화 '리멤버' 시사회를 통해 얼굴을 비췄다. 논란을 의식한 듯한 다소 경직된 분위기로 시종일관 임했지만, 연기에 대한 의지는 남달랐다.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 G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리멤버'(감독 이일형)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시사 후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는 이일형 감독, 배우 이성민, 남주혁이 참석했다.
'리멤버'는 가족을 모두 죽게 만든 친일파를 찾아 60년간 계획한 복수를 감행하는 알츠하이머 환자 필주(이성민 분)와 의도치 않게 그의 복수에 휘말리게 된 20대 절친 인규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오는 2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극 중 남주혁은 인규를 연기했다. 인규는 의도치 않게 필주의 복수에 가담하게 된 상황이 당황스러운 20대 청년이다.
이날 남주혁은 "영화를 찍은 지 2년 만에 처음 봤다"고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그러면서 "('리멤버' 촬영 후) 시간이 많이 흘렀다고 생각한다. 요즘 그 당시를 많이 돌이켜보고 있다. 현장에 가서 많이 느끼고 열심히 촬영했던 거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시간이 지나서 오랜만에 영화를 보니 화면 속에 있는 제 모습을 보면서 '많이 어렸었구나'라는 생각이 잠시나마 들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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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남주혁은 6월 학폭 의혹으로 곤욕을 치렀다. 논란을 제기한 이는 남주혁이 '카톡 감옥'(다수가 피해자를 메시지 방에 초대해 일방적으로 괴롭히는 행위), '빵셔틀' 등의 방식으로 동급생을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남주혁의 동창을 자처하는 일부 누리꾼들은 그를 옹호하며 복잡한 상황이 이어졌다. 이들은 "(남주혁이) 누군가를 괴롭히는 애가 아니다"며 "당시 남주혁이 주로 말리는 쪽이었다" 등의 증언을 쏟아냈다. 남주혁 측은 학교폭력 의혹을 제기한 온라인 매체와 익명의 제보자를 형사 고소했다.
그러나 또 다른 피해자가 등장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성년자 신분으로 음주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앳된 얼굴의 남성이 친구 3명과 술자리를 벌인 모습이 담겼고, 일부 누리꾼들은 사진 속 남성이 남주혁이라 주장했다.
해당 사진은 "주혁 샷"이라는 글과 함께 2011년 9월 1일 제보자 A 씨 싸이월드에 게재됐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1994년생 남주혁이 고등학교 2학년이던 해로 추정했다. 하지만 해당 사진은 싸이월드에 원본이 남아있지 않고, 재촬영한 사진만 남아 있어 사진 속 인물이 남주혁인지에 대한 여부는 확인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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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관계 확인이 어려운 익명 뒤에 숨은 연이은 폭로에 대중들은 지칠 대로 지쳤다. 물론 당사자인 남주혁 또한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터. 특히 많은 사랑을 받았던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등으로 쌓은 '청춘의 아이콘', '착실한 청년'과 같은 이미지에는 치명적인 결함이 됐다.
끝이 보이지 않던 폭로전 이후 약 3개월이 지난 지금 남주혁은 영화 개봉을 위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최근에 발생한 일련의 일로 복잡한 심경을 일관된 표정으로 대변했다. 미소를 볼 수 없는 모습 속 관련 논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영화 관련 인터뷰 일정도 진행하지 않는다.
침묵을 택한 남주혁. 연기로 보여주겠다는 의도인 듯 하지만, 이는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남주혁이 계속해서 침묵을 택할지, 공식 석상이나 일정을 통해 속 시원히 털어놓을지 주목된다.
권성미 텐아시아 기자 smkw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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