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장 IMF 상임이사, G20 재무장관회의 동행기자단 인터뷰
“IMF, 한국 외환보유액 많다 지적…기업 부채구조 튼튼”
가계부채 우려 있으나 개인 신용도↑…인구 고령화 대비 주문
허장 IMF(국제통화기금) 상임이사(사진 = 이데일리DB) |
허장 IMF(국제통화기금) 상임이사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진행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동행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기획재정부 출신인 허 이사는 주(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한민국 대표부 경제공사,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 등을 역임하고 지난 2020년 11월 IMF 이사로 재직 중이다.
한국에서는 9월 원·달러 환율이 금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만에 1400원을 넘어서고 한달 만에 외환보유액이 196억 달러가 감소하면서 외환위기에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 허 이사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걱정도 안한다”고 답했다.
허 이사는 “IMF는 오히려 한국이 외환보유액을 너무 많이 쌓고 있다고 뭐라고 하고 있다. 항상 원화를 절상하라고 주문하는 상황”이라며 “이렇게 외환보유고가 충분한 나라가 한국 말고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또 민간 기업의 부채구조도 좋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제유가 등 에너지가격 폭등과 함께 지적되는 경상수지에 대해서는 “(1년을 기준으로)경상수지 적자는 안 날거다. 그것도 참 대단한 것”이라며 “1997년말에도 해도 경상수지 적자가 3~4% 나는 것은 일도 아니었는데, 현재는 굉장이 건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허 이사는 국가신용도를 보여주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50bp(1bp=0.01%) 안팎에서 움직이는 점을 언급하며 “이를 두고 국가 부도 가능성을 계산하면 0.9% 수준”이라며 “2008년(금융위기) 부도확률이 11%까지 올라간 것과 다르다”고 재차 강조했다.
영국 국채(길트채) 30년물 금리가 5.10%까지 폭등하는 등 영국발 금융불안에 대해서도 한국경제도 유사하게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새 트러스 내각이 450억 파운드(한화 약 72조원) 감세안을 발표하고 추가적인 확장재정을 암시하면서 시장이 경고한 것이라는 판단이다.
허 이사는 한국의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다소 우려를 내비쳤으나 가계대출 대부분이 신용도가 높고 자산이 많은 개인에서 발생한 것이기에 현재까지는 채무불이행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봤다.
(출처: 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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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허 이사는 한국이 현재 급속한 고령화 사회로 변하고 있는 점을 미리 대비할 부분으로 지적했다. 2021년 기준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81명으로 1970년(4.83명) 대비 2.51명 감소했다. 통계청은 최근 장래인구추계에서 48년 뒤인 2070년 한국 인구의 절반 가까운 46.4%가 고령층(65세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허 이사는 “노령화가 되면 사회적으로 모든 것이 처진다. 근로문화도 엉망이 되고 루틴만 따라가는 등 생명력(Vitality)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외국 이민자를 적극적을 받아들이고, 남북문제도 해결하는 등의 대비책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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