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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이슈 물가와 GDP

미국 9월 소비자물가 8.2% 상승…전망치 웃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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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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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8.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상승 폭은 둔화했지만,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4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급격한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물가상승세가 꺾이지 않았다는 의미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CPI는 전년 동월보다 8.2% 올랐다. 6월(9.1%) 정점을 찍은뒤 7월(8.5%), 8월(8.3%)에 이어 석달 연속 하락했지만, 시장 예상치인 8.1%보다는 높다. 전월 대비로도 0.4% 상승해 0.3% 상승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앞서 전문가들은 임금 상승과 노동력 부족으로 인해 서비스 물가가 올랐으며, 특히 CPI의 약 30%를 차지하는 주거비 상승으로 9월에도 물가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보다 6.6%, 전월보다 0.6%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982년 이후 40년만에 최고치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앞서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이코노미스트들 전망치에 따르면 9월 근원 CPI는 전년 동월보다 6.5%, 전월보다는 0.4% 각각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CPI는 미국 노동부에서 공개되는 월간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실업률과 함께 뉴욕증시에서 중요한 두 개의 지표로 인식되고 있다.

앞서 12일 발표된 9월 생산자물가(PPI·도매물가) 역시 전년 동월 대비 8.5% 상승, 시장 예측치를 넘어섰다. 특히 전월 대비 PPI 상승률은 최근 3개월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물가가 잡히지 않으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달 4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이렇게되면 미국 정책금리 상단은 단숨에 4%에 이르게 된다. 실제로 연준이 12일 공개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많은 회의 참석자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너무 적게 행동하는 대가가 너무 많이 행동하는 대가보다 더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도 이날 연설에서 “지속 가능한 기반 위에 물가 안정과 완전고용 달성이라는 목표를 충족하려면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연 2%)으로 낮추는 게 필요조건”이라며 강력한 긴축정책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시장에서도 연준이 다음달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90%로,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10%로 보고 있다.

미국 정책금리가 4%에 이르게 되면 한국은행을 비롯 각국 중앙은행은 환율방어를 위해 금리인상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진다. 그만큼 내년 세계경기 침체 가능성도 높아진다.

앞서 미 최대 은행 JP모건은 “지난 8월 CPI가 예상을 넘는 8.3%로 발표된 당일 대기업 위주 S&P500 지수가 4.3% 폭락했는데, 이번에도 (시장 예상치보다 높게 나온다면) 5% 안팎 증시 폭락이 또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혜리 기자 ha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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