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특파원 간담회
“금융·외환시장 불확실성·변동성
경기둔화 우려 커지는 어려운 상황”
외환위기 상황 가능성은 크지 않아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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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내년 경기둔화 전망이 압도적으로 많아 우리도 당연히 영향을 받게 된다”며 “내년 상반기가 특히 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1일(현지시간)미국 뉴욕시 롯데뉴욕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경제 전망에 대해 “내년이 좀 더 어렵지 않겠느냐”면서 “내년도 (경제성장률) 정부 전망치가 당초 2.5%였는데 분명히 그보다 낮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라고 예상했다.
40년 만의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과 여기에 대응하는 고강도 통화 긴축으로 “금융·외환시장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커졌고, 그로 인해 경기둔화의 목소리가 커지는 정말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 추 부총리의 진단이다.
하지만 추 부총리는 “당장 단기간에 외환위기처럼 외화 자금이 부족해지고,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는 상황까진 아니다.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라고 말했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교해 외화보유고,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 단기외채 비중 등 여러 가지 지표상 큰 차이가 있다며 “외환위기처럼 나타날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내일 위기가 나서 곧 자금부족이 일어날 것 같은 상황과는 다르다”면서도 “현재 수준 정도라면 감내할 수 있는데 불확실성이 증폭될 지 알 수 없으니 비상체제를 가동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 부총리는 “경제가 어렵고 위기 상황이라고 볼 때 시스템 리스크로 가느냐가 제일 큰 관건”이라며 “아직 그럴 정도는 되지 않지만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많기 때문에 굉장히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발(發) 금리인상 충격에 대해선 “스트레스 테스트를 해보면 우리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우려할 상황은 아직 아니다”며 “부동산 등에 관해서도 조금 수습이 되는 단계이기 때문에 아직까진 상당 기간 버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환율 진정을 위한 한미 통화스와프에 관한 질문에는 구체적인 언급을 아끼면서도 “분명한 것은 한미 간 경제·금융 협력에 대해 굉장히 강한 신뢰가 있다는 것”이라며 “유동성 경색과 불안정성이 심해지면 외환시장에 관련해서 언제든 협력할 태세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뉴욕에서 취임 후 첫 한국경제설명회를 소규모로 개최하고, 워싱턴DC로 이동해 12∼14일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회의와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에 참석한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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