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이 10일(한국시각) 끝난 미국프로골프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뒤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있다. 라스베이거스/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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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20·투어 활동명 톰 킴)의 샷이 매섭다. ‘골프 황제’보다 더 빠르게 우승컵을 수집하고 있다.
김주형은 10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머린(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총상금 800만달러)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치면서, 최종 합계 24언더파 260타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지난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PGA투어 대회 우승을 차지한 뒤 두 달 만의 우승. 우승 상금은 144만달러(20억원)를 챙겼다.
PGA투어 누리집에 따르면 김주형은 1996년 타이거 우즈(미국)에 이어 만 21살이 되기 전 투어에서 두 번 우승한 선수가 됐다. PGA투어에서 만 21살이 되기 전 두 차례 우승한 선수는 김주형 이전에 1932년 랠프 걸달(미국), 타이거 우즈(미국)뿐이었다. 특히 만 20살 3개월의 김주형은 20살 9개월에 투어 두 번째 우승했던 우즈보다 더 빨리 2승을 챙겼다.
김주형은 이번 대회에서 보기가 하나도 없는 클린 샷을 보여주기도 했다. ‘노 보기 우승’은 PGA에서 3차례밖에 나오지 않은 진기한 기록이다. 김주형은 17번 홀까지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와 동타를 이뤘으나 마지막 18번 홀에서 캔틀레이가 끔찍한 티 샷을 날리면서 여유롭게 우승했다. 18번 홀에서만 3타를 잃은 캔틀레이는 매슈 니스미스(미국)와 공동 2위(21언더파 263타)가 됐다.
김주형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거짓말하지 않겠다. 18번 홀에서 운이 좋았다”면서 “정상에 선 것은 아주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캐디(조 스코브론)도 언급하면서 “내 캐디인 조 역할이 컸다. 조는 이번 주 정말 좋은 게임 계획을 세웠고 성과를 냈다”면서 “나는 PGA 투어에서 즐겁게 플레이하고 있다. 스무살에 투어에서 뛰는 것은 굉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PGA투어에 데뷔한 김성현(24)은 공동 4위(20언더파 264타)에 올랐고, 디펜딩 챔피언 임성재(24)는 7위(19언더파 265타)로 대회를 마쳤다. 김시우는 공동 8위(18언더파 266타). PGA투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 포함, 4명이나 톱10에 든 것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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