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하는 그린 |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같은 팀 동료를 때린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드레이먼드 그린(32)이 피해자인 조던 풀(23)에게 사과하고, 팀과 떨어져 지내겠다고 밝혔다.
그린은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체이스 센터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당분간 팀과 떨어져 혼자 운동하겠다"며 "풀과 그의 가족들에게 사과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어떻게 느끼느냐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린은 최근 훈련 도중 풀을 가격했고, 이 영상이 8일 공개되면서 그린을 향한 비난이 더욱 커지고 있다.
그린은 영상이 공개되기 전인 7일 풀과 팀 동료에게 사과했으며, 곧바로 훈련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골든스테이트 구단에서도 이번 폭행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그린이 왜 풀을 때렸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골든스테이트의 밥 마이어스 단장은 "연습 때 흔히 하는 트래시 토크를 주고받다가 싸움으로 번진 것 같다"고 말했다.
팀내 고참에 속하는 그린은 "내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고 팀의 리더로서, 또 한 사람으로서도 실패했다"고 자책했다.
올해 6월 챔피언결정전 도중 포옹하는 그린(왼쪽)과 풀. |
2012-2013시즌부터 골든스테이트에서만 뛴 그린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7.5점, 7.3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한 주전 선수다.
풀 역시 2019-2020시즌부터 골든스테이트 유니폼을 입은 선수로 지난 시즌 18.5점, 4어시스트, 3.4리바운드로 팀 우승에 기여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그린이 팀에서 격리돼 지내겠다고 했지만 19일 LA 레이커스와 정규리그 개막전에는 출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연패에 도전하는 골든스테이트는 그린과 풀의 폭행 사건이 시즌 개막을 임박해 터지는 악재를 맞게 됐다.
최근 NBA 팀내 폭력 사건은 2017년 10월 시카고 불스에서 있었다.
당시 보비 포티스가 팀 동료 니콜라 미로티치와 말싸움 끝에 주먹을 휘둘렀다.
이로 인해 미로티치는 턱뼈가 골절되는 등의 부상으로 한 달 이상 결장했고, 포티스에게도 구단으로부터 8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결국 시카고는 2018년 2월 미로티치를 뉴올리언스 펠리컨스로 트레이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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