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11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
한은 “보유액 세계 8위로 충분”
추경호 “외환위기 가능성 낮아”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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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이 6일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67억7000만달러다. 전월 말(4364억3000만달러)보다 196억6000만달러 줄어든 수준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274억달러) 이후 13년 11개월 만의 최대 감소폭이다.
이렇듯 외환보유액이 가파르게 감소하고,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 권고 수준을 밑돈다는 시각에 따라 시장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한은은 통상 월별 외환보유액을 자료를 통해 발표해왔지만, ‘외환위기’에 대한 불안이 고개를 드는 분위기 등을 감안해 이례적으로 언론브리핑에 나섰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IMF 권고치(6455억5000만달러)보다 약 2000억달러 부족하다. IMF는 연간 수출액의 5%, 시중 통화량(M2)의 5%, 유동 외채의 30%, 외국인 증권 및 기타투자금 잔액의 15% 등을 합한 규모의 100~150% 수준을 적정 외환보유액으로 산출한다.
한은은 우리나라의 현재 외환보유액이 부족하지 않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외환보유액의 절대 규모도 봐도 올해 8월 말 기준 4364억달러로 세계 8위 수준이다. 또 IMF 기준은 신흥국 기준인 만큼 우리와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오금화 한은 국제국장은 “IMF의 외환보유액 기준은 신흥국 기준이기 때문에 IMF도 우리에게 외환보유액을 더 쌓으라고 추천하지 않는다”며 “최근 신용평가사 피치가 한국 외환보유액은 동일 신용등급 국가에 비해 건실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한 것도 이러한 배경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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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외환보유액이 최근에 감소했지만 외환보유고가 많은 상황을 감안하면 외환위기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우리 외환보유고가 많아져서 4300억달러가 넘는 수준에서 196억달러가 주는 것이기 때문에 (외환위기 때와) 비교 안 되게 (줄어든) 비율이 낮다”면서 “국내외 여러 전문가 얘기를 종합하면 외환위기 재발 가능성은 (제 얘기가 아니지만) 매우 낮다”고 말했다.
김준영 기자, 세종=이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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