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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물가와 GDP

"물가 정점 찍었다"고 아직 장담 못하는 3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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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유선일 기자, 세종=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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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기획재정부(조세정책)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10.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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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물가상승세)이 안정세다. 지난 8월 물가상승률이 6개월 만에 꺾인 데 이어 9월에도 상승폭이 축소됐다. 국제유가 하락과 정부의 유류세 인하폭 확대에 따른 '기름값 오름세 둔화'가 주된 이유다. 통계청은 물가상승률이 지난 7월 이미 정점을 찍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추세적인 둔화될 것으로 기대하긴 아직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유는 크게 3가지다.

첫째, 최근 물가 상승세 둔화의 주요 원인인 국제유가 하락이 앞으로 계속될지 장담하기 어렵다. 7월 전년 동기 대비 6.3%까지 뛰었던 물가상승률이 8월 5.7%, 9월 5.6%로 낮아진 주된 원인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류 가격 오름세 둔화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7월 석유류 가격은 전체 물가를 1.59%포인트(p) 끌어올렸지만 8월과 9월에는 해당 기여도가 각각 0.9%p, 0.75%p로 낮아졌다.

그러나 최근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러시아 등 기타 산유국 협의체)의 원유 감산 검토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지난 3~4일(현지시간) CNBC·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OPEC+가 하루 100만~200만 배럴 규모의 원유 감산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5.2%(4.14달러) 오른 83.6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브렌트유는 배럴당 3.72달러(4.4%) 오른 88.86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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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들썩이는 수입물가가 추가로 전체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 한국은행은 환율이 1% 오르면 물가상승률이 0.06%p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한다.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6.4원 내린 1410.1원에 마감됐다. 지난 2021년 10월 5일 원/달러 환율 종가가 1188.7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년 사이 환율이 약 18.6% 오른 셈이다.

셋째, 정부가 이달부터 전기·가스요금을 올리기로 한 것도 물가를 전반적으로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9월 전기·가스·수도 가격은 전체 물가를 0.48%p 끌어올린 것으로 추산됐는데 10월 전기·가스요금 인상으로 해당 기여도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3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공사는 10월부터 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 요금을 MJ(메가줄) 당 2.7원 올리고, 전기요금은 1㎾h(킬로와트시) 당 7.4원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도시가스 요금은 서울시 기준 가구당 월평균 5400원, 전기요금은 4인 가구 기준 월평균 약 2300원 각각 오를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배포한 보도참고자료에서 "10월은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이 물가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물가 상승률이 늦어도 이달에는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과 더불어 지난해 10월부터 물가상승률이 3%대로 뛴 기저효과를 함께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10월 정점론'에 변함이 없느냐는 질의에 "변화가 없다"며 "보통 (물가상승률이) 정점을 찍으면 급격하게 내려와야 하는데 완만하게 내려올 것"이라며 "물가 안정을 위해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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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 5일 서울 도봉구 하나로마트 창동점을 찾은 시민이 행사상품 전단지를 살펴보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전년동월대비 5.6% 올랐다. 전체 항목 중 농축수산물이 6.2% 오르며 밥상 물가 상승을 견인했으며, 배추(95.0%), 무(91.0%), 풋고추(47.3%) 등 일부 채소류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반면 쌀(17.8%), 계란(6.3%) 등은 가격이 내렸다. 2022.10.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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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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