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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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가 올해의 ‘난센 난민상’ 수상자로 결정됐다고 AP통신이 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가 수여하는 이 상은 1차 대전 이후 난민 구제사업을 벌여 노벨평화상을 받은 노르웨이의 탐험가 프리드쇼프 난센(1861~1930)을 기념해 1954년 제정됐다. 난민과 무국적자, 실향민 등을 위해 노력한 개인 또는 단체에 수여한다.
메르켈 전 총리는 2015~2016년 시리아 내전 이후 유럽행 난민이 몰려들 때 120만명이 넘는 난민을 자국으로 받아들였다. 매슈 솔트마시 UNHCR 대변인은 “메르켈 전 총리는 난민 문제가 불거졌을 때 책임을 전가하기보다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찾은 정치인”이라며 “그는 전쟁을 피해 (독일로) 찾아온 난민들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이들이 일자리를 찾는 등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독일의 역량을 모아 지원했다”고 평가했다. 시상식은 이달 10일 UNHCR 본부가 있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다. 그동안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엘리너 루스벨트, 이탈리아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 국경없는의사회 등이 이 상을 받았다.
본상을 받은 메르켈 전 총리 외에도 미얀마의 인도주의 단체 ‘메이크스웨 미얀마’, 이라크 야지디족 여성들에게 의료 봉사를 하고 있는 산부인과 의사 나삼 하산, 코스타리카에서 50년간 난민 지원활동을 전개한 비첸타 곤살레스, 모리타니의 산불진압ㆍ나무심기 단체인 ‘음베라 소방대’ 등이 지역별 난민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메르켈 전 총리는 15만달러(약 2억원), 지역별 수상자는 5만달러(7000만원)씩을 받게 된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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