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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LPGA 9승 최나연 은퇴 선언 “두번째 인생 신나게 살아볼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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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세리 키즈’의 대표 주자로 활약했던 프로 골퍼 최나연(35)이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최나연은 5일 은퇴 소감문을 내고 “낯선 미국 땅에 도전하여 선수 생활을 하면서 어느덧 20대를 보냈다”며 “우승을 하며 행복했던 시간도 많았지만 때로는 너무 힘들고 외로웠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목표를 세우고 늘 꿈을 향해 달려가던 제가 이젠 다음 미래를 위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됐다”며 “은퇴를 결정하는 고민의 시간이 결코 쉽지는 않았지만, 저를 위해 또 한 번 후회 없는 선택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나연은 오는 20일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컨트리클럽에서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다음 달 11일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제 제 인생의 전부였던, 너무 사랑하지만 너무 미웠던 골프를 그만하려고 한다”며 “또 다른 두 번째 인생을 신나게 살아보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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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KLPGA 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경기에 나선 최나연(오른쪽)./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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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였던 2004년 프로 전향한 최나연은 2012년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을 포함해 미LPGA 투어 통산 9승, KLPGA 투어 통산 6승을 거뒀다. 2010년 LPGA 투어 상금왕과 최저타수상을 차지했다. 그는 “해외 생활을 하면서 외국 선수들을 많이 사귀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며 “영어가 익숙하지 못했고, 낯가림도 있고, 여유 없이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해외 동료 선수들과의 관계는 늘 뒷전으로 미뤄졌다”고 했다.

“누구보다도 이 길이 외로운 자신과의 싸움이란 걸 알기에 그들에게 마냥 힘내라는 말보다는, 가끔은 여유를 가지고 자신을 돌아보며 자신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존재인지 아껴주고 사랑하라고 말해주고 싶다”며 “이미 당신들은 위대하고 대단한 선수들”이라고 덧붙였다.

최나연은 은퇴 후에도 개인 유튜브 채널 ‘나연이즈백’을 비롯한 다양한 방송 활동과 레슨 행사 등을 통해 골프 팬들과 활발히 소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회 출전을 위해 어디를 가든지 그곳에 계신 많은 팬 분들의 응원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며 “늘 언제나 지금까지 한결같이 제가 잘할 거라 믿고 응원하며 많은 희생을 한 나의 가족 정말 고맙고 사랑합니다”라고 했다. “앞으로 더욱 큰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그리고 더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한다”며 “지금까지 받은 사랑과 응원을 기억하며 저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며 살아가고 싶다”고 했다.

[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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