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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우승하고 힘 빠졌나’ SSG, 축포 터뜨린 날 두산에 2-5 완패 [MK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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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하고 힘이 빠졌을까. SSG 랜더스가 우승 축포를 터뜨린 날 두산 베어스에 완패를 당했다.

SSG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두산과의 정규시즌 경기에서 2-5로 패했다. 2연패를 당한 SSG의 시즌 성적은 88승 4무 49패가 됐다. 반면에 두산은 59승 2무 80패로 연승을 이어갔다.

물론 시즌 순위와는 관련이 없는 패배였다. SSG는 4일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하면서 KBO리그 최초의 와이어 투 와이어(wire-to-wire) 우승 기록의 새 역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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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가 우승 축포를 터뜨린 날 두산 베어스에 완패를 당했다. 김광현은 6이닝 4실점으로 패전을 당하면서 최연소 150승과 ERA 1점대 도전이 무산됐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그러나 이렇게 마냥 패해도 되는 경기는 아니었다. 특히 이날 경기를 앞두고 SSG는 잠실구장에서 우승 기념식 행사도 치렀다.

원정팀 더그아웃인 3루 파울라인에 도열한 선수단은 기념 티셔츠와 모자를 착용했다. 주장 한유섬, 김원형 감독, 정용진 구단주, 민경삼 대표이사, 류선규 단장 등 SSG 랜더스의 선수단과 구단 및 프런트 주요 관계자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였다.

상하의 흰색 유니폼에 우승 기념 특별 모자를 착용한 SS 랜더스의 일원들은 ‘SSG 랜더스 2022 KBO리그 역대 최초 WIRE TO WIRE 우승 영광을 팬들과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라고 쓰여진 현수막을 들고 우승을 기념했다.

특히 정용진 SSG 구단주가 직접 캡틴 한유섬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우승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선수단도 모자를 하늘로 날리는 세리머니를 통해 최초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기념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답답했다. 이날 SSG 타선은 5안타 3볼넷을 기록하면서 2득점에 그쳤다.

1회 득점 장면을 제외하면 별다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1회 초 오태곤의 볼넷에 이어 최지훈의 땅볼로 1사 2루로 주자를 보낸 이후 김강민이 브랜든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터뜨릴 때까지만 하더라도 SSG 더그아웃은 축제 분위기였다.

그러나 1회 말 김광현이 1회 정수빈-페르난데스-허경민에게 3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에 몰렸다. 이어 김재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1실점을 했다. 후속 양석환을 3루수 방면 병살타로 잡아냈지만 그 사이 3루 주자 페르난데스가 홈을 밟아 2실점째를 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이어진 2사 1루 상황에서 강승호에게 던진 3구 직구(147km)가 높은 코스로 몰리면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으로 연결됐다. 4실점째 기록. 김광현은 장승현을 루킹 삼진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지만 이미 경기가 2-4로 뒤집힌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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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는 경기 전 KBO리그 최초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기념행사를 가졌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김광현은 이후 5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지만 6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패전 투수가 됐고 평균자책도 종전 1.99에서 2.13까지 치솟고 말았다.

이후 상대 선발 브랜든에게 틀어막힌 SSG 타선은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득점 기회가 아주 없었던 건 아니었다.

7회 초 SSG는 하재훈의 안타와 상대 실책, 희생번트로 1사 2,3루의 득점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이재원이 3루수 인필드플라이, 김성현이 병살타로 각각 물러나며 에이스에게 승리요건을 선물해주지 못했다.

마지막 9회 초 공격도 아쉬웠다. SSG는 9회 이정범의 내야 안타 이후 2사에서 대타 전준우가 안타를 때려 2사 1,2루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대타 한유섬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만약 이날 승리했다면 SSG는 종전 2019년의 88승을 넘어 구단 역대 최다승 기록을 새롭게 쓸 수 있었다. 하지만 패배하면서 기록 경신은 다음 경기로 미루게 됐다.

[잠실(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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