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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이슈 물가와 GDP

"앞으로 상당기간 5~6%대 고물가...환율·감산이 리스크"-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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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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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석 한국은행 부총재보/사진=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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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달째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한국은행은 물가상승률이 앞으로 '상당기간' 5~6%대의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대개 한은이 말하는 상당기간은 6개월 정도로,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같은 물가 오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5일 한은은 이환석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6%로 전월(5.7%) 대비 소폭 낮아졌다.

앞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3.6%)과 2월(3.7%) 3%대로 올라선 뒤 3월에는 4.1%로 뛰었다. 이후 4월(4.8%) 5월(5.4%)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6월에는 전년동월대비 6% 상승하고 7월에는 6.3%으로 올라 1998년 11월(6.8%) 이후 최고치를 나타낸 뒤 8월(5.7%) 상승세가 둔화됐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10월에 물가상승률이 정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이 하락중인 영향이 크다. 실제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지난 6월 평균 배럴당 115.7달러에서 지난달 90.6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에 석유류 등의 상승률이 낮아지면서 전체 물가 오름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다만 석유류 등 변동폭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외식 등 개인 서비스 품목을 중심으로 4.1% 오르면서 전월(4.0%) 대비 오름 폭이 확대됐다. 지난 7월(3.9%)에서 두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공식품 및 외식 물가의 오름세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공식품(8.7%)은 2009년 6월(9%), 외식물가(9%)는 1992년 7월(9%) 이후 최고 수준이다. 한은은 수요 측 물가압력을 반영하는 개인 서비스 물가 역시 상당기간 6%대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1년간의 물가 인식을 나타내는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도 지난달 4.2%로 8월(4.3%)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4%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주춤했던 물가도 다시 들썩일 수 있다. 지난달 22일 금융위기 후 13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1400원을 뚫었던 환율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1440원대마저 돌파, 지난달에만 연고점을 11번이나 갈아치웠다. 한은은 환율이 1% 오르면 물가 상승률은 0.06%포인트 높아진다고 추정한 바 있다.

물가가 앞으로도 높은 수준의 상승률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은이 오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22일 "0.25%포인트 인상의 전제 조건이 많이 바뀌었다"며 기준금리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열어 놨다.

이 부총재보는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상당 기간 5~6%대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수요측 물가압력을 반영하는 개인서비스물가는 상당기간 6%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물가 전망 경로상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개 양상, 글로벌 긴축기조 강화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높은 수준의 환율, 주요 산유국 감산 규모 확대 등이 상방 리스크로 잠재해 있다"고 말했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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