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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국대 유망주 출신' 왜 이의리는 되고 김진욱은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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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사이 차이가 너무 벌어지고 말았다.

1년 전 함께 국가대표팀에 승선하며 한국 야구의 미래로 꼽혔던 두 투수의 운명이 심하게 갈리고 있다. 한 명은 2년 차 시즌서 10승을 달성하며 고속 행진을 하고 있는 반면 또 다른 한 명은 패전 처리로나 겨우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 대표 좌완 영건 이의리(20.KIA)와 김진욱(20.롯데) 이야기다.

매일경제

KIA 이의리(왼쪽)와 롯데 김진욱. 사진=MK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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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리와 김진욱이 갖고 있는 재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젊은 선수의 가능성을 캐치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지닌 김경문 감독이 무려 대표팀 선수로 뽑았던 선수들이다. 가능성이 무궁 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갈 수록 둘의 차이는 크게 벌어지고 있다. 제대로 된 원인을 찾아야 그 간극을 줄일 기회도 잡을 수 있게 된다.

이의리는 4일 잠실 LG전서 승리 투수가 되며 시즌 10승(10패)쨰를 달성했다. 두 번째 시즌 만에 거둔 쾌거다.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평균 자책점도 3.89를 기록, 3점 대 평균 자책점으로 시즌을 마칠 수 있게 됐다.

반면 김진욱은 아직도 확실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1군에 정착하지 못하고 2군행 지시를 받기도 하고 1군에 올라 온 뒤에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젠 패전 처리로나 겨우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2승5패, 평균 자책점 6.36. WHIP가 1.67이나 될 정도로 투구 내용이 좋지 못했다.

두 투수 모두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지닌 좌완 파이어 볼러다. 패스트볼의 구위 하나만으로도 리그를 호령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선수들이다.

하지만 둘의 운명은 너무도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이의리가 엘리트 코스를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는 반면 김진욱은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 어쩌다 둘의 차이가 이렇게 크게 벌어진 것일까.

타격 기술에 조예가 깊은 박용택 KBS 해설위원은 변화구의 차이가 둘의 실력 차이를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박 위원은 "이의리와 김진욱 모두 좋은 패스트볼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결국 이 빠른 공을 빛나게 하는 것은 변화구에 있다고 생각한다. 변화구를 얼마나 잘 구사하느냐에 따라 그 빠른 공이 빛을 내느냐 빛을 잃느냐가 결정된다. 이의리는 리그에서도 손 꼽힐 정도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구사 능력을 갖고 있다. 그런 무기가 있기 때문에 삼진도 많이 잡아낼 수 있는 것이다. 이의리는 한국 투수 중 안우진 다음으로 삼진을 많이 잡는 투수다. 그만큼 갖고 있는 것이 많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김진욱의 변화구는 아직 완성도가 떨어진다. 직접 쳐 보지 않아 정확한 표현은 어렵지만 김진욱은 변화구가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좋은 패스트볼도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구단의 선수 육성법에서 차이가 벌어진 것은 아니었을까.

KIA는 이의리의 이닝 까지 조절해가며 선발로 꾸준히 육성했다. 반면 롯데는 그 때 그 때 임기 응변으로 김진욱을 썼다.

하지만 박 위원은 그런 문제로 들어가는 것을 경계했다. 선수에게 핑곗거리를 만들어 주는 것은 옳은 방법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듯 했다.

박 위원은 "불펜으로 나가도 선수가 기회를 잡았다면 거기서 좋은 결과를 만들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구위의 차이, 변화구 구사 능력의 차이에서 틈이 벌어졌다고 봐야지 선수 육성법의 문제로 들어가는 것은 선수에게 오히려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선수 스스로 노력해서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아직 늦지 않았다. 김진욱에게도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다. 변화구 구사 능력을 좀 더 키우며 내년 시즌을 준비한다면 그 매력적인 패스트볼의 위용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의리가 해낸 것 처럼 김진욱도 할 수 있다. 박 위원도 김진욱이 갖고 있는 재능에 대해선 의심을 하지 않았다.

김진욱이 올 시즌의 실패를 딛고 이의리와 벌어진 차이를 좁혀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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