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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적시 교체·절실함이 낳은 SSG '와이어 투 와이어'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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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만도, QS 10회에 7승…라가레스는 추신수 공백 거뜬히 메워

'두 번 실패'는 없다…자신감과 단합으로 '3년 전 트라우마' 극복

연합뉴스

축하 물세례 받는 SSG 오태곤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1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9회말 SSG 공격 1사 상황에서 SSG 오태곤이 좌익수 뒤 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축하 물세례를 받으며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날 경기는 SSG가 14-13으로 승리했다. 2022.9.18 tomatoyoon@yna.co.kr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출범 40년을 맞은 2022년, 창단 2년째의 SSG 랜더스가 정규리그 개막부터 종료까지 시즌 내내 1위를 질주해 결승선을 끊는 '와이어 투 와이어'(wire to wire)라는 대위업을 이루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와이어 투 와이어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5번밖에 안 나온 진기록으로, 한국프로야구에서는 SSG가 처음으로 새 장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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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겼다'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30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연장 11회말 한유섬의 끝내기 만루홈런이 터지며 7-3으로 승리한 SSG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2.9.30 goodluck@yna.co.kr


시즌 개막 후 6개월간 팀당 144경기의 대장정을 치르는 KBO리그에서 첫 게임부터 마지막 144경기까지 SSG가 1위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는 사실은 그만큼 압도적인 시즌이었다는 점을 알려준다.

마라톤으로 비유하면, SSG는 출발부터 피니시 라인까지 한 번도 밑으로 뒤처지지 않고 가장 먼저 랩 구간을 통과한 셈으로, 극심한 피로감마저 이겨낸 정신의 승리라고 볼 수 있다.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가 차례로 SSG의 턱밑에 따라붙었지만, 결국 전세를 뒤집지 못한 건 그만큼 SSG가 쌓아둔 아성이 높고 견고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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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뒤 10연승 SSG, 끝은 어디일까?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와 LG의 경기. 개막 뒤 내리 10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SSG 선수들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2022.4.13 hkmpooh@yna.co.kr


◇ 개막 10연승으로 KBO리그 타이기록

신화의 출발점은 개막 10연승이었다.

윌머 폰트가 '비공인 9이닝 퍼펙트'라는 진기록을 수립한 4월 2일 NC 다이노스와의 개막전에서 연장 10회초 넉 점을 뽑아 4-0으로 이긴 SSG는 이후 10연승을 질주하며 2003년 삼성 라이온즈가 세운 KBO리그 개막 최다 연승과 타이를 이뤘다.

4월을 19승 1무 5패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마친 SSG는 6월까지 석 달 동안 47승 3무 25패를 거둬 승패 차 '+20'을 기록하고 승승장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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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이겼다'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2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김원형 SSG 감독(가운데)이 4-2로 승리한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2.8.24 goodluck@yna.co.kr


가파른 상승세를 그린 뒤 5∼6월 잠시 숨을 골랐던 SSG는 7월에 다시 16승 3패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내고 2위권을 7∼8경기 차로 따돌려 독주를 이어갔다.

SSG는 10승부터 80승까지 매 10승 고지에 선착하며 최강팀으로 군림한 끝에 무결점 정규리그 1위를 달성했다.

SSG는 10연승과 8연승 각각 한 번, 5연승 2회, 4연승 3회, 그리고 3연승 7회를 달성하며 무서운 페이스로 승을 쌓았다.

연패는 3연패가 가장 길었고, 그나마도 4번에 불과했다. 그중 두 번이 8월 28∼9월 1일, 9월 8∼10일에 몰렸을 뿐 시즌 전체로 보면 SSG는 큰 위기 없이 장기 레이스를 안정적으로 헤쳐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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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선발투수 모리만도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25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초 SSG 선발투수 모리만도가 역투하고 있다. 2022.9.25 tomatoyoon@yna.co.kr


◇ 외국인 교체 승부수 대성공

빅리그에서 통산 90승을 거둔 투수 이반 노바와 거포이지만 정교함이 너무 떨어지는 케빈 크론이 부진에 시달리자 SSG는 기다리지 않고 교체 승부수를 띄웠다.

7월 8일 크론이 먼저 팀을 떠났고 나흘 후 노바도 SSG 유니폼을 벗었다.

메이저리그에서 골드 글러브를 낀 외야수 후안 라가레스와 대만프로야구에서 호투 중이던 왼손 숀 모리만도가 새로 가세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모리만도는 이름값과 성적은 별개라는 점을 입증하며 노바의 그늘을 눈부신 역투로 덮었다.

12경기에 등판해 5번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하고 3승 4패에 평균자책점 6.50의 초라한 성적만 남긴 노바와 달리 모리만도는 7월 27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치른 데뷔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올리더니 7승 1패, 평균자책점 1.67로 견고한 투구를 선사했다.

12경기에서 10번이나 QS를 했고, 특히 불펜 난조로 팀이 위기를 맞은 9월 이래 6경기 중 5번이나 7이닝을 버티며 팀에 크게 공헌했다.

모리만도의 합류로 김광현(13승 2패·평균자책점 1.99), 폰트(13승 6패·2.69)의 선발 트로이카 체제가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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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가레스 '동점 2루타'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30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7회말 SSG 공격 1사 2루 상황에서 라가레스가 1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2022.9.30 goodluck@yna.co.kr


홈런 11방을 쳤지만, 타율 0.222에 타점 35개에 그친 크론과 달리 라가레스는 크론보다 18경기를 덜 치르고도 32타점에 타율 0.315, 홈런 6방을 터뜨리며 빅리거의 존재감을 뽐냈다.

라가레스는 옆구리를 다쳐 한국시리즈 준비에 들어간 추신수(40)를 대신해 1번 타자로 맹활약하며 시즌 막판 SSG 타선 고민도 해결했다.

적시에 데려온 두 선수가 KBO리그에 성공리에 적응한 덕분에 SSG는 흔들리지 않고 선두를 지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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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 마치고 환하게 웃는 김광현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29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6회초 키움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은 SSG 투수 김광현(왼쪽)이 환하게 웃으며 동료 최정과 함께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2022.9.29 tomatoyoon@yna.co.kr


◇ 결정적일 때 고참의 한마디, 3년 전 트라우마를 지웠다

김광현(34)과 추신수(40) 등 투타의 중심을 잡은 고참 선수들의 한마디는 흔들리던 팀을 하나로 묶었다.

잘 나가던 SSG는 전반기 막판과 후반기 막판 각각 맹렬한 기세로 따라붙은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에 쫓겨 고비에 닥쳤다.

키움에 2.5경기 차 앞선 채 맞이한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 비로 취소된 한 경기를 빼고 SSG는 2승을 챙겨 한숨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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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추신수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16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쏠(SOL)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 경기에 앞서 SSG 추신수가 연습하고 있다. 2022.9.16 image@yna.co.kr


추신수는 키움과의 3연전을 앞두고 단체 채팅방에 "가족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경기장에 나오라. 키움과의 경기를 전쟁터에 나간다는 느낌으로 치러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후배들의 투지를 자극했다.

마음을 다잡은 SSG는 키움을 7-3, 4-1로 제압하고 승차를 4.5경기 차로 벌린 채 전반기를 마감했다.

SSG 마운드의 구심점인 김광현은 투타 엇박자로 LG에 4경기 차로 쫓기던 9월 초, "매직 넘버 21이 남았다"며 불안해하던 동료들에게 '직진 본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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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섬 '홈런 직감'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30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연장 11회말 SSG 공격 1사 만루 상황에서 한유섬이 끝내기 홈런을 치고 있다. 2022.9.30 goodluck@yna.co.kr


2019년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는 2위 두산 베어스에 8.5경기 차로 여유 있게 앞서다가 시즌 최종일에 두산에 공동 1위를 허용했고, 동률이면 시즌 상대 전적에 따라 순위를 결정하는 당시 규정에 따라 두산에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헌납하고 2위로 물러난 적이 있다.

당시 악몽이 3년 만에 재연될 수도 있던 위기에 김광현이 나서 '앞만 보고 가자'며 동료들을 독려해 분위기를 뒤바꿨다.

투타의 리더를 중심으로 이룬 신구 조화는 SSG만의 색채를 더욱 짙게 발산하며 정규리그 제패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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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프로야구 SSG 랜더스 '와이어 투 와이어' 기록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프로야구 출범 40년을 맞은 2022년, 창단 2년째의 SSG 랜더스가 정규리그 개막부터 종료까지 시즌 내내 1위를 질주해 결승선을 끊는 '와이어 투 와이어'(wire to wire)라는 대위업을 이루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와이어 투 와이어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5번밖에 안 나온 진기록으로, 한국프로야구에서는 SSG가 처음으로 새 장을 열었다. yoon2@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 2022년 SSG 랜더스 월간 성적(4일 현재)>

성적(승률)순위
419승 1무 5패(0.792)1위
515승 1무 10패(0.600)3위
613승 1무 10패(0.565)4위
716승 3패(0.842)1위
813승 9패(0.591)3위
9∼1012승 1무 12패(0.500)6위
전체88승 4무 49패(0.642)1위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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