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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5배로 뛴 오타니, MLB 3000만불의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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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팀 내 MVP와 최고 투수상을 받는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 오타니는 8회말 안타를 쳐 연속 안타 행진을 16경기로 늘렸다. 오타니는 올 시즌 홈런 34개에 15승 8패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중이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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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일본의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연봉 3000만 달러(약 432억원)에 재계약했다. 올 시즌 투타에서 맹활약을 펼친 덕분에 돈방석에 올라앉게 됐다.

MLB닷컴은 2일 오타니가 에인절스와 연봉 조정을 피해 2023년 연봉 3000만 달러에 계약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올해 오타니의 연봉은 550만 달러였는데 내년엔 이보다 445% 인상된 연봉을 받는다.

오타니의 계약은 연봉 조정신청 자격 선수로는 역대 최고액이다. 종전 기록은 2020년 1월 무키 베츠(LA 다저스)가 당시 소속팀인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할 때 받은 2700만 달러였다.

오타니는 2013년 일본 니혼햄 파이터스에 입단하면서 연봉 1500만 엔(약 1억5000만원)을 받았다. 2015년엔 1억 엔, 2016년엔 2억 엔을 받았고, 일본 리그 마지막 해인 2017년엔 2억7000만엔(27억 원)까지 연봉이 올라갔다.

하지만 2018년 미국으로 떠나면서 오타니의 연봉은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사이닝 보너스(231만5000달러)를 받았지만, 연봉은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당시 55만5000달러)을 감수해야 했다. 일본에 남았더라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었지만, 오타니는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위해 메이저리그로 건너갔다.

과감한 도전은 성공으로 이어졌다. 첫해 신인왕에 오른 데 이어 팔꿈치 수술에서 회복한 지난해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타자로서 46홈런을 기록하는 한편 투수로는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해 아메리칸 리그 MVP를 차지했다. 15승 8패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 중이다.

오타니의 기록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올 시즌 30홈런-200탈삼진 기록을 달성했고, 1918년 베이브 루스(13승-11홈런)에 이어 104년 만에 단일 시즌에 10승-10홈런을 동시에 이뤘다. 수많은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그의 연봉도 수직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오타니의 2년 연속 MVP 수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뉴욕 양키스의 홈런왕 애런 저지가 기록 행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저지는 약물 복용 의혹이 없는 선수로는 61년 만에 60홈런 고지를 넘어섰다. 지난달 29일 시즌 61호 홈런을 터트리면서 1961년 로저 매리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61년 만에 아메리칸 리그 시즌 최다 홈런 타이기록을 세웠다.

한편 오타니는 내년 3월 열리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 출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2015 프리미어12 이후 8년 만에 한국 대표팀과 재대결할 가능성도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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