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구아진, 신인상 이명재 작가 독자들과 대화
부천만화대상 수상자 대담에서 발언 중인 이명재 작가(좌)와 구아진 작가(우) |
(부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웹툰은 애착인형 같아요. 만화를 안 그렸던 기간이 꽤 있었는데 무기력하고 우울하더라고요. 다시 만화를 그리기 시작하니 우울감이 사라지고 활기차게 되는 걸 보면서 '아 나한테 만화는 없으면 허전한 애착 인형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구아진)
"아직 제 인생에서 '웹툰이 뭐다' 할 정도로 경험치가 많지 않고 말하기도 민망합니다. 다만, 앞으로 쭉 창작할 때 '위아더좀비'라는 작품을 생각하면 힘이 많이 될 것 같고 '좋은 시작' 정도로 생각하고 싶어요."(이명재)
올해 부천만화대상에서 대상과 인기상을 받은 '미래의 골동품 가게'의 구아진 작가와 신인상을 받은 '위아더좀비'의 이명재 작가는 2일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열린 '수상 작가와의 만남' 대담에서 독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두 작품은 모두 네이버웹툰 연재작으로 탄탄한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인기를 증명이라도 하듯 이날 대담 행사가 열린 세미나실은 독자들로 가득 찼다.
'미래의 골동품 가게'로 2022 부천만화대상 대상 및 인기상 수상한 구아진 작가 |
두 작가는 캐릭터나 에피소드의 모티브를 기사나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오가는 실제 이야기에서 많이 따왔다고 설명했다.
구 작가는 "악역인 이매신은 '조선의 라스푸틴'이라고 하는 진령군에서 차용했고, 그 외 악역은 기사를 보다 보면 상상을 초월하는 악행을 저지른 범죄자들이 있는데 그런 것을 보고 작품에 쓴다"고 했다.
이 작가도 "주변의 불평이나 불만, SNS의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되는 앓는 소리에서 영감을 많이 얻는다"며 "예능이나 유튜브를 틀어놓고 작업을 많이 하는데 최근에는 '지구오락실'을 재밌게 봤고, (좀비 이미지에) 살짝씩 들어가 있다"고 털어놨다.
한국형 오컬트 장르의 수작으로 꼽히는 '미래의 골동품 가게'에는 선악의 구별이 분명하다.
특히 악역인 백면, 이매신 등은 흠칫할 정도로 기괴하게 그려진다.
구 작가는 "독자들이 가장 혐오스럽다고 느낄만한 부분을 연구한다"며 "'이걸 보면 무섭겠지"'라고 생각하며 정말 신나게 그린다"고 말했다.
'위아더좀비'로 2022 부천만화대상 신인상 수상한 이명재 작가 |
반면에 '위아더좀비'는 선악 구분이 희미하고 모두가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시트콤에 가깝다. 이명재 작가는 "어떻게 보면 지금 주인공 집단이 가장 나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며 "제 주인공들은 모난 구석이 좀 있어서 악역이 등장하더라도 해치우거나 대립하지 않고 숨거나 그냥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힌트도 전했다.
이 작가는 "1부는 웃기고 재밌는 것을 더 신경 썼다면, 2부는 더 진솔한 이야기가 될 것 같다"며 "10월 안에 복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의 골동품 가게'와 '위아더좀비'를 비롯해 부천만화대상 수상작은 다음 달 중순까지 부천 한국만화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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