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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오징어 게임' 전세계 돌풍

러시아판 오징어게임?···조롱거리된 '러 징집병 숙소'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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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부분 동원령을 발동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징집된 러시아 병사들의 열악한 숙소환경을 공개하며 이를 ‘오징어게임 세트장’에 빗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29일(현지 시각) 트위터 계정에 러시아군 숙소로 추정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올렸다. 오징어게임 OST인 ‘핑크 솔저스(Pink Soldiers)’를 배경음악으로 썼고, “최근까지 러시아인들은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 시리즈를 즐겼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넷플릭스는 러시아에서 철수했지만 ‘오징어게임’은 남아 있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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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게시한 영상을 보면, 러시아군 숙소로 추정되는 체육관 내부를 2층 침대가 가득 메우고 있다. 오징어게임 속 참가자들의 숙소를 연상시키는 대목이다. 병사들은 침대 사이사이로 난 비좁은 통로를 오갔다.

영상은 올라온 지 하루 만에 조회수 45만회를 넘어섰다. 공유는 1700건 이상 이뤄졌고, 약 1만4000명이 ‘좋아요’를 누르며 공감했다.

대부분의 해외 누리꾼은 병사들에게 열악한 숙소를 제공한 러시아를 조롱했다. “오징어게임 2 예고편이 내가 예상했던 것과 다르다”, “저기서 코로나19에 안 걸리는 게 더 신기할 것 같다”, “오징어게임은 살아서 나갈 수 있는 기회라도 있었는데 여긴 아니다”, “우크라이나 가서 농사나 지어라”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30일 한 누리꾼은 “러시아판 오징어게임 2편”이라고 적힌 글과 함께 러시아군의 숙소로 추정되는 곳에서 남성들이 몸싸움을 벌이는 영상을 게시했다.

이 밖에도 트위터에는 러시아군의 열악한 처우를 고발하는 영상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패트릭 리벨(Patrick Reevell) 미국 ABC 뉴스 기자가 지난 27일 올린 영상도 그중 하나다. 영상 속에서 한 러시아 장교는 “군대가 지급할 수 있는 건 군복과 장갑(armor) 뿐”이라며 징집된 병사들에게 침낭과 응급 의료키트 등을 직접 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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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아내, 여자친구, 어머니한테 가장 싼 생리대나 탐폰(체내 삽입용 생리대)를 보내달라고 해라”라며 “총상을 입었을 때 생리대로 지혈하라”고 설명한다. 여러 외신은 러시아군이 군수 물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지난 21일 우크라이나 전쟁에 보낼 군인들을 보충하겠다며 예비역을 대상으로 부분 동원령을 내렸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부족한 병력을 채우기 위해 노인과 환자, 장애인 등 군 복무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들과 점령지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인까지 징집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정미경 인턴기자 mic.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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