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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혐의' 이상보, '40대 마약 배우' 낙인 누가 보상하나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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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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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이상보가 '마약 배우' 오명을 벗었지만 오보로 인한 정신적 충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마약 투약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가 우울증약을 복용했을 뿐이라고 주장해 풀려난 이상보에 대해 마약 투여 혐의가 없다고 보고 혐의없음 처분을 내렸다.

지난 10일 경찰이 이상보의 자택에서 실시한 간이시약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체포됐지만 병원에서 실시했던 마약 검사에서는 아편의 주성분이기도 한 모르핀에 대해 음성 판정을 받았다. 불안 증상 등의 치료에 사용되는 벤조다이아제핀과 우울증 치료제인 삼환계 항우울제만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이상보의 소변과 모발을 정밀 감정한 결과 향정신성 물질 반응이 나타나긴 했지만, 처방 내역을 분석한 결과 마약을 투여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처음에는 이 내용이 '40대 남자배우의 마약 투약 혐의'로 알려졌고, 이후 이상보가 해당 인물로 지목되며 논란이 커졌다. 앞서 추측된 박해진, 이무생도 소속사를 통해 적극적으로 부인하기도 했다.

한 매체는 단독이라는 타이틀로 '마약 투약한 40대 남자 배우, 박해진·이무생도 아닌 이상보'라고 보도했다. 이 외에도 '단독'을 붙여 이상보의 데뷔 연도와 드라마에 출연한 시기 등을 적시하면서 신상 정보를 흘리거나 '마약 투약 이상보, CCTV 영상보니 길거리에서 비틀비틀'이라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이상보는 지난 16일 엑스포츠뉴스에 "내가 유치장을 가는 순간부터 이씨 성을 가진 40대 배우가 강남에서 마약을 했다고 이미 보도가 됐더라. 내가 너무 충격을 받을까봐, 유치장에서 TV를 가급적 안 보고 인터넷도 안하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내 이름이 공개되고 그 다음에는 '이상보가 마약을 했다', '마약 혐의를 인정했다'고 얘기가 나오더라. 결과가 나오기 전에 이렇게 알려지다 보니 많이 당혹스러웠다"고 했다.

이상보는 2009년 사고로 부모님과 누나를 잃고 홀로 지내며 우울증 등을 앓았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가족을 하나 둘 떠나보내면서 너무 힘들어 신경 안정제에 의존했다. 안정제 없이는 우울해질 수밖에 없는 나약한 인간이 됐다. 그날은 오랫동안 복용한 약으로도 마음을 다스릴 수 없어 술을 한 잔했던 게 불미스러운 사건의 단초가 된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무혐의 처분 소식이 알려진 뒤 이상보는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마약을) 안 했기 때문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상은 했다. 생각보다 지체됐는데 아직도 육체적,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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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과 다른 보도와 무분별한 신상캐기 보도로 곤욕을 치른 이상보는 "무혐의가 나오면 기쁠 줄 알았고, 어쨌든 음성이 나왔으니 좋은 소식은 맞는데 여러 생각이 들더라. 앞으로 모든 것들을 하나씩 헤쳐 나가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헤쳐 나갈까 한다. 모든 것들은 몸과 마음이 빨리 회복된 후 할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지인들을 비롯해 모르는 사이여도 응원해준 많은 분들에게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에 대한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선배님들도 그렇고 지난해 '몬테크리스토'에서 함께한 많은 선배님, 선생님들이 걱정을 많이 해주셨다. 감독님도 많이 걱정해주시고 궁금해하셨다. 건강하게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며 고마워했다.

이상보는 "힘들지만 제가 해결해야 하는 부분은 제가 해결하되 나머지 부분들은 슬기롭게 대처해야할 것 같다. 작품을 통해 인사드려야 하는 생각밖에 없더라. 단시간에 안정을 찾을 수는 없겠지만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건강하게 잘 살아내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고 전했다.

1981년생인 이상보는 2006년 '투명인간 최장수'로 데뷔했다. 지난해 방송한 KBS 2TV 일일드라마 '미스 몬테크리스토'에서 오하준을 연기했다.

사진= KBS, 소속사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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