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이슈 2022 카타르 월드컵

1000억원 카타르월드컵 썰전...안정환 VS 박지성 VS 구자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카타르월드컵 KBS 해설위원을 맡은 구자철. 사진 KB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51일 앞으로 다가온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는 ‘해설 삼국지’가 펼쳐진다. 이번 대회는 KBS·MBC·SBS 등 지상파TV 3사를 통해 볼 수 있다. 방송 3사는 월드컵 기간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방송사가 제공하는 영상을 받아서 중계한다. 그래서 국내 시청자들이 보는 화면은 똑같다. 결국 해설위원이 채널 결정의 가장 큰 요인이다. 해설위원 선호도에 따라 시청률 성패가 갈린다.

KBS는 메인 해설위원에 파격적으로 현역 선수 구자철(33·제주 유나이티드)을 발탁했다. 구자철은 지난 27일 서울에서 대선 후보처럼 유세 차량을 타고 길거리 홍보에 나섰다. KBS에서 만난 구자철은 “카타르월드컵 해설 대권에 도전한다. KBS 채널은 7번, 내 기호도 7번”이라며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의 업적을 존경하지만, 강산이 벌써 두 번이나 바뀌었다. 2002세대와 내가 경험한 세대는 다르다”며 세대교체를 주장했다.

중앙일보

KBS 월드컵 해설을 맡은 구자철(왼쪽)은 벤투(오른쪽) 감독이 이끈 대표팀에서 함께 뛰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구자철은 “나는 ‘벤투호’ 초창기 멤버였고, 개최국인 카타르 프로축구에서 2년 6개월간 뛰었다. 벤투 감독님이 왜 빌드업을 중시하는지, 카타르 현지는 어떤지 잘 설명할 수 있다”고 어필했다. 독일 마인츠에서 토마스 투헬 감독 지도를 받았던 구자철은 최근 축구 전술 트렌드에도 잘 안다. 캐스터 이광용 아나운서와 2인 체제로 중계한다.

중앙일보

3회 연속 MBC 월드컵 해설위원을 맡은 안정환.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MBC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부터 3회 연속 안정환(46) 해설위원에게 마이크를 맡겼다. 예능 콤비인 김성주 아나운서와 월드컵에서도 호흡을 맞춘다. 안 위원은 2차례 월드컵에서 예능 프로그램처럼 재치 있는 입담을 뽐냈다. 광고 시장 ‘큰 손’인 2049세대에서 시청률 1위였다.

중앙일보

안정환(왼쪽)은 예능 콤비인 김성주 아나운서와 월드컵에서도 호흡을 맞춘다. 사진 MBC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MBC 관계자는 “예능에 가려졌지만 안 위원은 지도자 라이센스가 있고 축구 유튜브도 운영한다. 러시아월드컵 독일전 승리 후 ‘진작 좀 잘하지’라는 솔직하면서도 후배를 향한 애정이 담긴 멘트로 호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중앙일보

2회 연속 SBS 월드컵 해설을 맡은 박지성. 사진 SBS



SBS는 4년 전 러시아월드컵 때 해설을 맡겼던 박지성(41)을 재신임했다. 배성재 캐스터와 ‘콤비’로 나서며, 장지현 위원이 보조하는 3인 중계 체제다. 박 위원은 별명인 ‘해버지(해외축구 아버지)’ 답게 경험이 풍부하다. 상대국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를 2010년 남아공월드컵 16강에서 상대했다.

은퇴 후 숨겨왔던 유머 감각도 뽐내고 있다. 박지성 위원은 “(구)자철이는 해설이 처음이니 이번에는 거르고 다음 월드컵에서 기대해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해설을 오래 한 (안)정환이 형은 가장 주목을 받지만 영원한 일등은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둘 보다 나은 점이 있다면 월드컵 경기 출전 수(14경기)”라고 농담을 섞어 말했다.

카타르월드컵은 다른 나라의 경기까지 포함하면 하루에 최대 4경기씩 열린다. KBS는 한준희·조원희·임형철·황덕연·박찬하, MBC는 박문성·이상윤·박찬우·김정용, SBS는 현영민·김동완·이황재를 해설위원으로 선임했다. KBS는 유튜버 이스타TV, 이수날과 협업해 젊은 층을 공략한다. MBC도 유튜브 ‘달수네 라이브’를 운영하는 박문성 위원을 모셔왔다.

중앙일보

27일 카메룬전에서 헤딩 결승골을 터트린 손흥민(왼쪽 둘째). 김현동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상파 3사는 4년 전 러시아월드컵 중계권료로 약 1200억원을 나눠서 냈다.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해 ‘적자 월드컵’이 됐다. 이번 중계권료도 4년 전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청률과 직결되는 월드컵 국내 광고시장 규모는 700~1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최근 경제 위기 탓에 광고시장이 꽁꽁 얼어 붙었다. 대표팀 경기력을 보면 조별리그 3경기 이상을 치를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래도 수퍼스타 손흥민(30·토트넘)이 있다. 한국팀 경기 시간은 1차전 오후 10시, 2차전 오후 10시, 3차전 12시 프라임 타임이다. 4년 전보다 더 사활을 건 3사는 해설위원을 자사 방송에 출연 시키며 이미 ‘총성 없는 중계 전쟁’을 시작했다. 메인 해설위원에 지불한 계약금은 억대다.

2010년 SBS 단독 중계 당시 경이로운 시청률 67.1%를 기록했던 차범근은 2014년을 끝으로 물러났다. 최근 2회 연속 KBS를 시청률 1위로 이끌었던 이영표도 마이크를 내려 놓았다.

한 방송 관계자 “안정환이 3회 연속 해설을 맡은 데다 예능에서 인지도도 쌓아 유리하다. 박지성도 4년 전보다 더 잘 할 거다. 둘보다 신선한 구자철은 ‘모 아니면 도’ 일 것”이라며 “2002세대는 꼬마부터 할아버지까지 다 안다. 반면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층은 금방 싫증 낸다. 결국 승자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고 했다.



▶방송 3사 카타르월드컵 중계진

MBC

메인해설자: 안정환(월드컵 중계 3회·2014, 18, 22)

장점: 예능 같은 입담으로 2049세대 홀려

메인 캐스터: 김성주

해설자: 박문성·서형욱·이상윤·박찬우·김정용

SBS

메인해설자: 박지성(월드컵 중계 2회·2018, 22)

장점: 호날두 옛 동료. ‘해버지’라 불려

메인 캐스터: 배성재

해설자: 장지현·현영민·김동완·이황재

KBS

메인해설자: 구자철(월드컵 중계 처음)

장점: 벤투호와 카타르서 뛴 경험

메인 캐스터: 이광용

해설자: 한준희·조원희·임형철·황덕연·박찬하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