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메타 이노베이션-라이징크래프트·파콤·유콘크리에이티브]
무궁무진한 메타버스의 가능성은 의료·복지 영역에서도 빛을 발한다. 단 한번의 실수가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가상 공간에서 사전 연습과 시행착오를 거쳐 현실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메타버스 이노베이션 대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최재홍 국립강릉원주대 교수)는 9월의 메타 이노베이션으로 △라이징크래프트 환상통 재활프로그램 △파콤 중증외상처치시스템 △유콘크리에이티브 VR잡티처를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라이징크래프트의 환상통 재활프로그램은 사지 절단 환자를 위한 거울치료를 메타버스 영역으로 옮겨왔다. 파콤의 중증외상처치시스템은 대형사고에 따른 중증 환자를 다루기 위한 교육 훈련을 돕는다. 유콘크리에이티브의 VR잡티처는 발달장애인들이 부상이나 재료소진 걱정 없이 직업훈련에 매진할 수 있도록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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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려나간 팔다리, VR/AR로 되살려 통증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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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려나간 왼팔에 가상의 신체 부위를 만들고 인식하는 모습. /사진=Kova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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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징크래프트는 사지가 절단된 뒤에도 없어진 신체 부위에서 통증을 느끼는 '환상통' 환자들을 돕는다. 흔히 환상통 환자를 위해 쓰이는 기법은 거울치료로, 절단부 팔의 반대편 팔을 거울에 비춰 절단부의 신체가 통증없이 움직인다는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치료법이다. 여기에 VR/AR 기술이 더해졌다.
마크나 트래커를 절단된 부위의 끝부분에 부착한 뒤 AR글래스나 VR기기를 착용해 이를 인식하는 방식이다. 인식을 통해 가상의 손이 나타나고, 재활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다. 환상통 환자 뿐만 아니라 뇌졸중 이후 신체 일부가 마비된 환자의 재활도 도울 수 있다. 환자가 통증이나 마비 증상을 느끼는 부위에 정상 신체와 유사한 가상의 시각정보를 전달함으로써 통증 감소를 빠르게 유도하는, 일종의 디지털 치료제다.
라이징크래프트의 VR 재활 솔루션은 지난해 충남대 병원의 임상실험 결과 다양한 시각적 자극을 통한 뇌인지 효과로 환자들의 통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입증됐다.올해 안에 재활병원 등에서 시범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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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상·교통사고 전문 처치인력 신속히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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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속 중증 외상환자의 맥박을 재는 훈련 모습. /사진=파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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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콤은 XR기반 중증 외상처치 훈련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대형사고가 발생할 경우 급박한 상황 속에서 정밀하고 정확한 의료 처치를 해내야 하는 외상센터의 체계 및 훈련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의료인과 환자의 모션을 추적하는 메디컬 트윈 솔루션이 기반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의료인 훈련을 받는 이들은 총상이나 교통사고, 추락 등 중증 외상에 따른 응급처치 가이드를 XR 기반으로 제공 받고, 실제 현장에서의 처치 능력을 높일 수 있게 된다. 기존 해부용 시신 또는 마네킹 등을 통한 교육에 비해 비용을 대폭 줄이고 교육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올해부터 국군간호사관학교 생도들이 파콤의 XR기반 중증 외상처치 훈련시스템 실증사업에 참여한다. 향후 간호사관학교 실증을 바탕으로 권역별 외상센터 등 민간 병원으로도 솔루션이 확대 보급돼 외상전문 의료인력들의 처치 역량이 강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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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물에 다칠 걱정 없이, 발달장애인 직업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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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기기 속 편의점 직업훈련 모습. /사진=유콘크리에이티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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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콘크리에이티브의 VR잡티처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VR기반 학습 훈련 시스템이다. 커피숍 바리스타, 도서관 사서보조, 도시락 조립과 포장, 사무보조 등의 직업 훈련이 가능하다. VR기기를 착용한 발달장애인이 가상 공간에서 실제 직업체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발달장애인들이 실제 현장에서 처음 훈련할 경우 뜨거운 물이나 증기 때문에 화상을 입을 위험이 있다. 또 반복 훈련이 필요한 탓에 재료 소진 등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 VR 잡티처는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다.
한편 잡티처는 직업훈련 콘텐츠 외에도 발달장애인의 편의점 이용, 카페 이용, 위생관리, 도구 사용 등 일상생활훈련을 돕는 도구로도 활용될 수 있다.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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