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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정글에 가두고 조혼 강요”…‘유대교 탈레반’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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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멕시코 정글 종교 시설에 갇혀있는 아이들.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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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정글에 신도들을 가두고 극단적 교리를 강요한 종교인 2명이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27일(현지 시각) BBC에 따르면 이날 멕시코 경찰은 지난 23일 유대교 기반 사이비 종교 ‘레프 타호르’를 숭배하는 종교인 2명을 인신매매 및 성폭행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은 멕시코 치아파스주 타파출라 북쪽에서 약 17.5km 떨어진 정글에 신도들을 감금하고 극단적인 교리를 강요한 혐의를 받는다. 레프 타호르는 히브리어로 ‘순결한 마음’을 의미한다.

레프 타호르는 유대교를 기반으로 신도들에게 극단주의적인 관행과 엄격한 규칙을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10대 조혼을 옹호하고 교리에 조금이라도 어긋나는 행동을 하면 가혹한 처벌을 내렸다. 3살 이상 여성에게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색 천으로 덮으라는 복장 규정을 강요했다. 레프 타호르는 아프가니스탄을 통제하는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와 유사한 복장 규율을 두고 있어 ‘유대인 탈레반’이라고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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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이민청에 구금되어 있는 한 신도가 시설 밖으로 손을 내밀어 항의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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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경찰은 레프 타호르 주요 신도를 체포하기 위해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와 합동 작전을 펼쳤다. 종교 시설 내부에는 약 40~50명의 신도가 갇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현장에 있던 다수의 어린이는 안전한 곳으로 옮겨졌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관계자는 “종교 시설 내부에 여성과 어린이의 수가 많았기 때문에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했다”며 “작전에는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 경찰도 함께 투입됐다”고 했다.

레프 타호르 신도 9명은 2018년 미국 뉴욕에서 어린이 2명을 유괴해 재판에 넘겨졌다. 이 가운데 종교 설립자 아들을 포함한 4명은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 중이다. 나머지 5명은 아직 재판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당시 이스라엘 법원은 레프 타호르를 “위험한 숭배를 하는 집단”으로 규정했다. 레프 타호르 주요 신도들은 법과 인권 등을 무시하는 행위를 일삼아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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