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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 journal] AI·빅데이터 시대…한국형 MBA가 '맞춤인재' 디딤돌

매일경제 전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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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 journal] AI·빅데이터 시대…한국형 MBA가 '맞춤인재' 디딤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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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형 MBA ◆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데이터 분석(Data Analystics),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정보기술(IT)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기술이 빠르게 발달하고 있다. 경영 환경 역시 이러한 사회 분위기에 발맞춰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직에 있는 직장인이나 경영인의 고민도 커질 수밖에 없다. 새로운 업무·경영 환경에서는 새로운 직업 역량과 의사 결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 대학에서 개설한 MBA 과정이 경력 전환의 '디딤돌'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최근 국내 주요 대학들의 MBA 프로그램을 보면 디지털 전환에 따른 교육 커리큘럼 패러다임 변화가 눈에 띈다. 급속도로 변화하는 최근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듯 비즈니스 의사 결정 역시 마케팅, 인적자원, 재무, 생산 등 전통적인 경영학 범주에서 데이터 분석과 디지털 전환 등 정보기술 분야로 옮겨 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부분의 대학이 데이터 분석 역량을 기본적인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고려대는 MBA 필수과목이었던 '경영통계'를 시대적 변화에 따라 개편한 '데이터 애널리틱스와 통계(Data Analytics & Statistics)'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과거 진행되던 통계 수업에 더해, 요즘 시대가 요구하는 시각화(Visualization) 등을 추가했다. 생산관리, 마케팅, 재무, 인사관리 등 다양한 경영학 분야에 걸친 사례를 통해 데이터 수집, 표본 선정, 모형 설계, 가설 검증, 분산 분석 및 회귀 분석 등을 포함한 통계적 추론 기법을 통해 논리적 역량을 배양한다. 강의는 묘사 분석과 예측 분석 일부를 담고 있다. 실무에서 데이터를 현실 파악과 미래 대응을 위한 예측 도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학생들을 교육한다.

KAIST 경영대학도 비즈니스 애널리틱스(Business Analytics)와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 지속가능경영(Sustainability) 관련 커리큘럼을 강화하며 미래 경영 리더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KAIST 경영대학은 정보경영프로그램(IMMS)도 운영한다. 기술과 경영을 통섭하는 전문가 양성을 위한 2년 파트타임 과정이다. 최신 IT 기술 및 디지털 융합 산업에 특화된 경영 인사이트와 비전을 지닌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IT 기반 비즈니스 혁신과 디지털 경영 관리, 비즈니스 애널리틱스와 AI 기술의 경영 활용, 스타트업 창업을 위한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이화여대의 경우 프런티어(Frontier) MBA 과정에서 경영학의 다양한 이론과 실무를 학습하며 원하는 경우 마케팅, 인사조직, 재무, 회계, 전략, 경영정보 등을 전문 트랙으로 선택할 수 있다. 특히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트랙을 추가해 4차 산업 시대의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있다.


동국대는 시대가 요구하는 데이터 분석 능력을 갖춘 인재 양성을 목표로 직장인들을 위해 비즈니스데이터애널리틱스 MBA 과정을 운영한다. 관리자급을 위한 애널리틱스 매니저 트랙과 실무자를 위한 애널리틱스 프로페셔널(전문가) 트랙으로 나눠 재직자 상황에 맞게 2개의 트랙으로 설계됐다. 경영학적 지식과 데이터 애널리틱스 기법을 균형 있게 배울 수 있도록 설계된 과정으로, 모든 강의가 비즈니스 데이터 분석 이론과 실무에 특화된 현업 실무 전문가 및 MBA 전임 교수진의 집중이수제 방식으로 진행된다.

건국대는 국내 최초, 국내 유일의 디지털혁신경영 MBA 프로그램인 DT MBA를 운영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혁신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한다. 경영학 전반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모바일, 클라우드, 빅데이터, AI 등 디지털 기술과 관련된 특화 교육과정도 제공한다.

전남대는 2019년부터 MBA 안에 빅데이터 경영 트랙을 신설해 지역 내 많은 기업과 공공기관에 빅데이터 전문 인력을 공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역 내 AI 기반 과학기술 창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에 발맞춰 빅데이터를 활용해 경영 전략을 수립하는 실무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양대는 세계 금융위기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계기로 높아진 ESG 경영(환경·책임·투명경영)에 대한 관심을 활용해 국내 최초로 ESG 트랙을 도입하기도 했다. ESG 트랙은 온라인 중심 과정으로 운영돼 원하는 원우들은 모든 과목을 온라인으로 수강할 수 있다.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최소화하는 온라인 프로그램을 통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교육을 적시에 제공하며 ESG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대학들은 다양한 사회적 요구에 맞춰 MBA 과정을 세분화하는 추세다. 고려대의 경우 △E-MBA(Executive MBA) △K-MBA(Korea MBA) △F-MBA(Finance MBA) 등 3개 과정으로 세분화했다. KAIST는 △KAIST MBA △임팩트 MBA △금융 MBA △프로페셔널 MBA 등 총 8개에 달하는 과정으로 세분화돼 있다.


[전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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