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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상도 멀어졌다…한국女골프 '무관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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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아타야 티띠꾼이 LPGA 투어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A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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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자골프계를 지배하는 한국 여자골퍼들에게 빨간불이 켜졌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자칫하면 단 하나의 타이틀도 가져오지 못하고 무관으로 마칠 위기다.

26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CC(파71)에서 열린 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최종일 '태국의 에이스' 아타야 티띠꾼이 연장 접전 끝에 시즌 2승 고지를 밟았다. 이날 3타를 줄이며 합계 17언더파 196타가 된 티띠꾼은 재미교포 대니엘 강과 치른 연장 2차전에서 버디를 잡고 우승을 확정 지었다.

신인이 시즌 2승 이상을 거둔 것은 2017년 박성현(29) 이후 무려 5년 만이다. 또 태국 선수로 LPGA 투어에서 2승 이상 거둔 것은 에리야 쭈타누깐(12승), 모리야 쭈타누깐(2승), 재스민 수완나뿌라(2승)뿐으로, 티띠꾼은 네 번째 '태국 에이스'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티띠꾼은 신인왕 경쟁에서도 앞서 나갔다. 지난 3월 JTBC 파운더스컵에 이어 시즌 2승째다. 티띠꾼은 신인상 포인트를 1299점으로 늘리며 2위 최혜진(1161점)에 138점 차로 달아났다. 최혜진은 이 대회에 앞서 티띠꾼을 34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이날 공동 12위로 마치며 격차가 더 벌어졌다.

한국 선수들은 탁월한 실력을 갖추고 LPGA 투어에 진출해 신인상을 싹쓸이해왔다. 특히 최근에는 2015년 김세영을 시작으로 2019년 이정은까지 5년 연속으로 한국 선수들이 신인상을 쓸어 담았다. 하지만 2020~2021시즌 '슈퍼 장타자' 패티 타와타나낏(태국)이 신인상을 차지하며 흐름이 끊겼고 올해도 무서운 태국 신인에게 신인상을 내줄 상황이다.

최혜진의 '신인왕 수상'이 멀어지면서 한국 선수들은 올해 '무관'으로 한 해를 마칠 수도 있게 됐다.

현재 상금랭킹은 전인지가 260만3128달러로 2위에 올라 있지만 1위 호주 교포 이민지(374만2440달러)와 차이가 커서 역전하기 쉽지 않다. 또 올해의 선수상 부문에서도 이민지(149점)가 선두로 질주하는 가운데 한국 선수 중에서는 전인지(96점)가 5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있다.

'베어 트로피'를 받게 되는 평균 타수 부문에서는 올겨울 현대가와 결혼을 앞둔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 평균 69.3타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최혜진이 평균 69.519타(4위)로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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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부분은 '합작 승수'. 한국은 올해 단 4승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2011년 3승 이후 11년 만에 최악의 성적을 낼 수도 있다. 2015년과 2017년, 그리고 2019년, 한 시즌에만 15승씩을 거뒀던 한국 여자골퍼들이었기에 아쉬움이 더 크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회가 많이 취소되고 대회 참가도 어려운 상황에서 5승을 챙긴 바 있다.

올해 한국 선수 중 유일한 '메이저 퀸' 전인지는 "최근 한국 선수들이 우승을 많이 못한다고 걱정하시는 걸 안다. 지난 몇 년간 한국 선수들이 잘해와서 기대치가 높은 거라 생각한다. 기다려주시면 우승으로 보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나도 남은 대회에서 한국 승수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더욱 걱정되는 부분은 톱 랭커들의 부상이다.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고진영은 손목 부상으로 한 달간 대회를 건너뛰고 재활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또 올해 우승을 맛본 김효주도 최근 목 뒷부분에 담 증상이 와 제대로 대회를 치르지 못했다.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래머' 박인비는 최근 손가락 부상으로 국내 메이저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전인지도 쇄골 쪽을 다쳐 한 달간 투어에 나오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제 남은 대회는 6개. 그중에는 한국에서 열리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도 포함된다. '막판 뒤집기'를 위한 가장 중요한 대회가 될 전망이다. 고진영과 전인지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통해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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