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이슈 [연재] 스포츠서울 '백스톱'

'꾀돌이' 류지현의 선두격파용 비장의 무기, 드디어 공개?[백스톱]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LG 류지현 감독.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서울 | 문학=장강훈기자] LG 류지현 감독의 현역시절 별칭은 ‘꾀돌이’였다. 공수주 삼박자를 갖춘데다 야구 센스가 좋아, 상대의 작은 허점을 곧잘 파고들었다.

지휘봉을 잡은 뒤에도 류 감독의 지략은 요소요소에 빛났다. LG가 1994년(81승45패) 이후 28년 만에 시즌 80승 고지를 돌파한 데는 류 감독의 작전이 보이지 않는 동력이 됐다.

SSG와 물러설 수 없는 마지막 대결을 앞둔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류 감독은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둔 배경에 선수들의 출중한 작전수행 능력이 한몫했다”고 말했다. 더블스틸이나 페이크 번트 앤드 런 같은 정석 플레이뿐만 아니라 상대의 태그업 어필을 틈타 홈을 노리는 등의 기민함도 눈에 띄었다.

‘LG 야구는 다소 거칠다’는 선입견을 류 감독 취임 후 조금씩 상쇄했다. 세련미를 갖췄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고급야구로 상대의 허를 찌르는 빈도는 높아졌다. 틀이 갖춰졌으니, 이대로 경험을 쌓으면 LG의 색깔로 정착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타선이 살짝 침체했다. 팀 타율(0.270) 1위자리를 KIA(0.272)에 넘겨줬다. 9월로 범위를 좁히면 19경기에서 0.250(8위)에 그쳤다. 탄탄한 마운드의 힘으로 타선 침체를 상쇄하고 있다. SSG도 상황이 썩 좋은 것은 아니지만, 지난 18일 문학 두산전부터 상승기류를 타기 시작했다. LG의 방패가 SSG의 창을 막아야 하는 형국이다.

타선이 침체하면, 점수를 짜내야한다. 류 감독의 지략이 빛을 발해야 하는 시기. 류 감독은 “시즌 때 활용한 작전도 있고, 아직 공개하지 않은 것도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시즌에 딱 한 번 활용하기 위해 꼭꼭 숨겨둔 작전을 이날 꺼내들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물론 상황이 발생해야 작전도 구사할 수 있어, 타자들이 최대한 출루에 집중해야 한다. 류 감독에게 숨겨둔 작전 하나만 공개해달라고 무리한 부탁(?)을 해봤다. 그는 “그걸 어떻게 말하느냐”며 껄껄 웃었다. 숨겨둔 비장의 무기는 경기 중에 공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꾀돌이’가 지략을 꺼내들 타이밍, 이날 경기의 관전포인트다.
zzang@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