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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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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황제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 선언, 화려한 피날레 위한 마지막 여정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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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흥국생명 김연경(가운데)과 선수들이 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역전승을 거두고 12연승을 달성한 뒤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24. 12. 5. 인천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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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김연경이 24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서브를 넣고 있다. 2024. 11. 24.삼산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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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배구 황제’ 김연경(37·흥국생명)의 라스트 댄스가 시작된다.

김연경은 지난 13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경기 후 은퇴를 발표했다.

김연경은 “이번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기로 결심했다. 성적과 관계없이 은퇴를 생각하게 됐다”라면서 “주변 이야기도 듣고 개인적으로 생각도 많이 했다. 지금이 좋은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좋을 때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했다. 더 할 수 있다고 생각할 때 그만두는 게 맞는다고 판단했다. 결정에 후회는 없을 것”이라며 이번시즌을 마친 후 현역에서 물러난다는 결심을 얘기했다.

김연경의 발언 후 현장은 얼어붙었다. 취재진도, 구단과 한국배구연맹 관계자들도 하나 같이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놀랍지만 놀랍지 않은 결정이다. 김연경은 1988년생으로 30대 후반을 보내고 있다.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는 나이다. 지난시즌 종료 후에도 은퇴를 고려했지만 구단과 팬의 바람으로 인해 현역 연장을 선택했다.

기량은 여전하다. 득점 6위, 공격종합 2위, 퀵오픈 공격 1위, 리시브 2위 등 거의 모든 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다. 몇 년은 더 뛸 수 있을 것 같지만 김연경은 “아쉽다면 아쉬울 수 있지만 언제 은퇴해도 아쉬울 것”이라면서 박수받을 때 떠나겠다는 확고한 생각을 밝혔다.

이제 남은 것은 화려한 마무리다.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현대건설과는 차이가 커 조기에 1위를 확정한 후 챔피언결정전 직행이 유력하다. 통합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한 뒤 은퇴한다면 김연경은 더 큰 기쁨 속에 코트를 떠날 수 있다.

김연경은 “얼마 남지 않은 시즌 잘 마무리하겠다. 누구나 좋은 마무리를 원한다. 비시즌부터 너무 잘 준비해왔다. 이 흐름을 가져가서 우승으로 마무리하면 좋겠다. 보상받고 싶다. 가진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 팀원들도 잘 도와줄 것이다. 이번시즌 많이 성장한 선수들이 있다”라며 우승을 향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사실 김연경이 이번에 우승하지 못한다 해서 마무리가 안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김연경은 한국이 낳은 최고의 배구 스타다. 이번시즌 우승 여부로 김연경의 커리어를 평가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김연경도 “우승 안 해본 것도 아니고 미련은 없다”라며 ‘쿨하게’ 미소를 지었다.

배구 황제가 뛰는 모습을 볼 날도 많지 않다. 현재 5라운드 막바지를 보내고 있고, 곧 마지막 6라운드가 시작된다. 챔피언결정전으로 직행한다면 최소 3경기, 최대 5경기를 더 볼 수 있다. 김연경은 “마지막 내 경기를 보러 와주시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황제의 은퇴를 향한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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