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 6개월 만에 달러/원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 들어 세 번째 '자이언트 스텝'(정책금리 0.75%p 인상)을 단행하며 달러 강세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환율 안정을 위한 외환당국 역할도 커져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에 따른 경제성장 둔화 우려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기업경기와 무역지수 전망도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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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오는 30일 2분기 중 시장안정조치, 외환당국이 외환시장에서 실시한 외환 순거래액을 공개한다. 외환시장에서 달러 등 외환 가격이 급등했을 때 환율 방어를 위해 당국이 보유한 달러로 원화를 사들인(달러 판매) 규모다.
지난해 초만 해도 환율이 안정적이어서 외환당국 시장 개입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달러 강세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올 들어 강도는 더 세졌다. 이로 인해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규모도 확대됐다.
작년 3분기 외환 당국의 달러 매도액은 71억4200만달러, 4분기는 68억8500만달러로 집계됐고 올 1분기에는 83억1100만달러로 커졌다.
미국 연준이 6월부터 이후 정책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자 달러/원 환율 상승 기울기는 더 커졌다. 특히 지난 22일 달러/원 환율이 1409.7원을 기록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3월31일(고가기준 1442원) 이후 13년 6개월 만에 1400원을 뚫었다. 이런 이유로 2분기는 물론 이후로도 당분간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규모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경기둔화, 달러/원 환율 상승 등의 이유로 무역환경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8월 무역지수와 기업경기실사지수 등에도 관심이 쏠린다.
7월 수출 물량지수는 전년 같은기간보다 3.4%, 수출금액지수는 8.1% 상승했다. 하지만 수입물량지수는 4%, 수입금액지수는 22.7% 급등해 수출 규모보다 컸다.
8월 기준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경제심리지수(ESI)는 전달 수준을 유지했다. 업황BSI는 80으로 전달과 같았고, ESI는 99.3으로 전달보다 1.5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발표(30일)하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도 관심이 쏠린다. 은행연합회가 공시하는 은행별 예대금리차가 첫 달에 비해 확대된 가운데 은행들의 대출자산 규모를 가중 평균해 산출하는 금리차와 비교할 수 있는 까닭이다. ▷관련기사: '두번만에…' 예대금리차 공시, 벌써 역효과 우려?(9월22일)
미국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으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 가능성이 커졌고, 채권금리‧수신금리 상승으로 은행들의 자금조달비용도 증가하면서 대출금리가 큰 폭으로 인상될 전망이다. 그런 만큼 국내 금융기관들의 가중평균 대출금리 인상 폭 확인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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