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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놀라운 플레이다.
내야수 배지환(23·피츠버그 파이리츠)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섰다. 빅리그 체질이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펄펄 날았다.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2022 MLB’ 홈경기에 9번 및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1994년 박찬호 이래 26번째 한국인 빅리거가 되는 순간이었다. 안타를 신고했을 뿐 아니라 1볼넷 2도루를 성공시키며 다재다능한 기량을 뽐냈다. 아쉽게도 팀은 5-5으로 패했다.
긴장한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1회 초 수비 과정에서 시카고 에스테반 퀴로스가 도루를 시도하자 포수 잭 콜린스의 송구를 받아 잡아냈다. 몸을 푼 배지환은 2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을 맞이했다. 선구안을 발휘, 볼넷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2루까지 훔치는 등 거침없는 움직임을 선보였다. 이후 살짝 침묵하는 듯했으나 마지막 타석에서 기어이 데뷔 첫 안타를 만들어냈다. 타구는 중견수 앞쪽으로 굴러갔다. 배지환은 이번에도 2루를 훔쳤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경북고 출신의 배지환은 2017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계약, 미국 진출을 꾀했다. 하지만 애틀랜타 구단의 국제계약 불법 스캔들이 터지면서 배지환의 계약도 무효 처리됐다. 이듬해 피츠버그와 손을 잡았다. 이후 차근차근 단계를 밟았다. 2019년 마이너리그 싱글 A, 2021년 더블A를 거쳐 올 시즌 트리플A에 진출했다. 트리플A에선 10경기에 나서 타율 0.289(419타수 121안타) 8홈런 53타점 등을 때려냈다. 결국 부름을 얻었다.
사진=AP/뉴시스 (배지환의 수비 장면. 24일 시카고 컵스전서 도루를 시도하던 에스테반 퀴로스를 잡아내고 있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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