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전직 국제경기연맹 관계자가 올림픽에 만연한 뇌물 비리를 털어놨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호 전 세계태권도연맹(WTF, 현재 WT) 홍보마케팅부장 및 전 국제복싱협회(AIBA, 현재 IBA) 사무총장은 지난 21일(한국시간) 영국 '더타임스'에 실린 단독 인터뷰 기사에서 자신이 올림픽 관계자들에게 뇌물을 건네는 일 등에 관여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IOC 부위원장을 지낸 고(故) 김운용 세계태권도연맹 초대 총재 시절인 1994년 프랑스 파리 IOC 총회에서 태권도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도록 하기 위해 IOC 위원들에게 현금과 자동차 등 뇌물을 줬다고 말했다.
특히 복싱 종목에서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100만 달러의 뇌물이 요구되기도 했고,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아제르바이잔이 금메달을 제안받은 후 대출 형태로 1000만 달러를 지불하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게다가 2016년 AIBA 회장 선거에서 우칭궈 전 IOC 집행위원이 당선될 때 각국 협회 대표들에게 뇌물이 건네졌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김씨는 올림픽 스포츠의 부패에 대한 공개 조사에서 자신의 주장을 되풀이할 준비가 되어 있고, 올림픽 종목에서 복싱을 제외하겠다는 IOC의 위협 때문에 이와 같은 발언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IOC는 김씨의 폭로에 대해 "AIBA는 2015년 6월 김씨를 해임했다. 김씨는 IOC에는 오랜 기간 기피 인물이었다"라며 성명문을 냈다. 그러면서 김씨가 IOC 윤리위원회 등에 자신의 혐의에 대해 연락한 적은 없다고 확인했다.
세계태권도연맹은 "30년 전 전임 집행부에 대한 이러한 의혹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 의혹에 대한 모든 증거를 연맹 위원회와 공유해 적절한 조사가 이뤄질 수 있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사진=AFP/연합뉴스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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