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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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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동료 폭행범이 2년만에 국가대표? 日 여론은 호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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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폭행으로 친정 팀에서 쫓겨나 듯 팀을 옮긴 나카타 쇼(33.요미우리).

그러나 1년이 여가 지난 지금 나카는 미운 오리 새끼에서 백조로 변신했다. 일본 최고 명문 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4번 타자를 꿰차더니 내년 봄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승선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다른 사람들도 아니고 팬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것이 의외로 받아들여 진다.

매일경제

나카타가 홈런을 친 뒤 날아가는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요미우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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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타는 닛폰햄 파이터스 소속이던 지난해 8월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경기에서 앞서 팀 동료를 폭행했다. 당시 폭행을 당한 선수가 해당 사실을 구단에 보고하면서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닛폰햄은 나카타에게 무기한 출전 정지의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하라 요미우리 감독의 도움으로 야구 선수로서 삶을 이어갈 수 있었다.

구리야마 당시 닛폰햄 감독은 하라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나카타를 부탁했다. 그 결과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무상 트레이드를 성사 시키며 나카타가 요미우리서 뛸 수 있게 됐다.

결과는 좋지 못했다. 나카타는 지난해 요미우리 이적 후 34경기에서 3홈런 7타점 타율 0.154로 허덕였다.

올해는 다르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나카타는 올 시즌에 앞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체중을 20kg 증량했다. 그러면서 장기인 파워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나카타는 올 시즌 101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5 23홈런 6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출루율은 0.345로 아주 높지 않지만 장타율이 0.534나 되며 OPS가 0.879에 이르고 있다.

19일 요코하마전서도 동점 솔로포를 터트렸다.

경기를 중계한 DAZN은 공식 트위터에 나카타의 홈런 영상을 올려 놓으며 "치는 순간 알 수 있는 나카타의 홈런포"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흥미로운 것은 팬들의 반응이다. 1년 전 말썽꾼 폭행범으로 전락한 선수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호의적인 반응이 줄을 이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WBC 대표팀 승선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많았다는 점이다. 국가를 대표하는 자리에 내 놓아도 좋다는 인식을 많은 야구 팬들이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야구 관계자는 "지금 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대표팀에 뽑힐 가능성이 높다. 나카타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은 국제 대회 경험이 적고 1루수 수비에도 약점이 있다. 나카타가 적임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일본 야구계가 유일하게 눈치 보는 것이 여론이다. 폭력범이 2년만에 국가대표가 되는 현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론도 나카타에 호의적인 것으로 보인다. 그에 대한 기사나 영상에 달리는 댓글 대부분이 긍정적이다. 이대로라면 나카타의 대표팀 선발 가능성이 매우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대표팀 관계자는 "수많은 비판과 비난을 감수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의외로 나카타에 대한 여론이 나쁘지 않다. 조심스럽게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료를 폭행했던 폭행범이 2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시기에 국가를 대표해 국제 대회에 나서는 것이 옳은 일일까? 적어도 일본 내에선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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