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4개월 만에 한미 정상회담 실시
지난 회담 때 외환시장 협력 합의
환율 1400원 턱밑까지 오르며 불안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미 정상회담 등을 위해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영접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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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오른 가운데 한미정상회담이 열리면서 양국 간 통화스와프 논의가 진행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7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전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7원 내린 1388.0원에 마감했다. 1399.0원에 개장해 1400원 돌파를 목전에 뒀으나 당국의 경계심이 작용해 1390원 아래로 떨어졌다.
환율을 둘러싼 불안이 커지자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이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외환당국은 지난 15일 환율이 연고점을 경신하자 "시장 내 쏠림 가능성 등에 대해 경계감을 가지고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구두 개입에 나선 바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20~2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울트라스텝(기준금리 1%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면서 달러 대비 원화 약세가 커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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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시장에선 다음주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뉴욕 유엔총회 참석 계기로 진행되는 한미정상회담에 주목하고 있다. 한미정상회담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따라 지난 5월21일 서울에서 양국 정상이 만난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당시 양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외환시장 동향에 관해 긴밀히 협의해 나갈 필요성을 인식했다"고 밝혔다. 외환시장과 관련된 양국 간 협력에 합의한 것으로, 한미 통화스와프 논의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일부 나왔다.
이후 한미 통화스와프 논의는 더 진척되지 않았지만 최근 강달러 심화로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또다시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통화스와프는 양국이 미리 약속한 환율에 따라 필요한 만큼의 돈을 상대국과 교환하고,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최초 계약 때 정한 환율로 원금을 재교환하는 거래다. 한미 통화스와프가 체결되면 환율이 안정세를 찾을 가능성이 크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전날 브리핑에서 '한미정상회담에서 통화스와프가 논의되거나 체결될 가능성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정상 간 만나야 알 수 있는 사안"이라면서도 "관련된 공통 관심사이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어떤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등을 설명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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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은과 정부는 최근 환율 급등에도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통화스와프 논의가 진전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25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미 통화스와프에 대해 "원·달러 환율 상승을 막을 수 있는 수단은 아니다"라며 "유동성·신용도 위험에 대한 대비가 될 수는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달러 대비) 통화가치가 떨어지는 지금 같은 상황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라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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