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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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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환율 급등 “외환·금융위기 때와 달라…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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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서울 용산구 한 호텔에서 중견기업연합회가 주최한 강연회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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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원·달러 환율 급등 상황에 대해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상황과 비교한 뒤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16일 말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서울 용산구 한 호텔에서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개최한 ‘최근 경제 상황 및 정책 방향’ 강연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추 부총리는 외환위기 때나 금융위기 때는 “원화가 굉장히 (다른 나라 통화에 비해 이례적으로) 튀어서 환율이 가파르게 올랐던 때”라면서 “주요 국과의 환율 흐름하고는 완전히 이탈해서 별개로 불안한 양상을 보였던 것”이라고 짚었다. 추 부총리는 이어 “최근에 환율이 오르는 속도가 빠른 것은 맞다. 정말 긴장하면서 예의주시해야 되는 거는 맞지만 달러, 유로화, 엔화 등과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두 번의 위기 상황 때와는 달리 현재는 외환 보유고가 더 안정적이란 점도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환율 급등의 요인으로는 대외·대내 요건을 모두 꼽았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긴축에 따른 달러화 강세, 에너지 가격 급등,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중국의 경기 둔화 등을 지적했다. 대내적으로는 무역수지 적자 확대, 경상수지 흑자 축소 전망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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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용산구 한 호텔에서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주최로 개최된 ‘최근 경제 상황 및 정책 방향’ 강연회.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왼쪽에서 열두번 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에서 열네번 째)과 중견기업인들이 강연회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중견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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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부총리는 어려워지는 경제 상황에 대해서 “장마 시절”에 비유했다. 추 부총리는 “장마 시절엔 비가 오면 완전히 피할 순 없다”면서 “적게 맞는 방법, 축대가 잘 버틸 수 있게 하는 대비, 옷을 두껍게 입혀서 감기를 안 걸리게 하는 정도가 필요하다”말했다.

추 부총리는 환율 급등 등에 따른 경제 위기 대응책으로 민간·기업·시장 중심 경제 정책 혁신을 강조했다. 규제 혁파, 제도 불확실성 해소 등을 통해 민간과 기업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추 부총리는 “실력 있는 사람들은 민간에 있으니 그들이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자, 자꾸 내(정부)가 하겠다고 길목을 막고 있지 말고 민간 중심으로, 기업중심으로 하자는 얘기”라고 말했다.

최진식 중견련 회장은 “민간 주도 성장이라는 슬로건으로 표현된 정부의 합리적인 경제 인식과 시장 중심 해법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크다”면서 “비합리적인 규제를 말끔히 해소함으로써 국부의 원천인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성장 패러다임 전환을 이뤄낼 수 있도록 법·제도 환경 개선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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