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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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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브리핑]환율, 1390원대 급등 예상…美 물가충격에 시장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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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예상치 웃돈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

미국 국채 2년물 3.7%대, 달러인덱스 110선

9월 FOMC 울트라스텝 예상도, 긴축 공포감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90원대로 18원 가까이 폭등해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일 기록했던 장중 연고점(1388.4원)을 3거래일 만에 또 다시 경신하는 것이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예상치를 웃돌자 미국 통화긴축 강화에 대한 공포가 번지면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3.7%대까지 올랐고, 달러인덱스는 다시 110선을 뚫었다.

이데일리

사진=AP연합뉴스




1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91.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73.6원)보다 18.8원 가량 급등해 개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이 장중 고가 기준으로 1390원대로 올라서는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1일(1392.0원) 이후 처음이다. 달러화의 추가 강세 베팅에 몰린 롱심리 과열 현상까지 더해진다면 1400원을 터치할 수도 있을 걸로 보인다.

물가 정점을 예상했던 시장 기대는 미국 8월 CPI 발표 이후 예상 밖의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에 한순간에 깨졌다. 간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미국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8.3%를 기록해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다우존스가 각각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8.0%)를 상회했다. 직전 달인 7월(8.5%)에 비해서는 0.2%포인트 낮지만, 시장전망치를 웃돈 것이다.

인플레이션 충격은 곧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공포로 이어졌다. 기준금리 인상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3.794%까지 오르면서 2007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1.0%포인트나 올리는 ‘울트라스텝’에 나설 수 있단 관측도 나온다.

미 달러화도 초강세 흐름을 다시 보이고 있다.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장중 고가 기준 110.05까지 오른 뒤 현지시간 13일 오후 6시께엔 전일 대비 0.14% 오른 109.97을 나타내는 중이다. 달러가 또 다시 초강세를 보이자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도 곤두박질쳤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일 대비 0.02% 오른 6.98위안대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당 142엔선까지 내렸던 엔화 역시 144엔을 웃돌고 있다.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는 녹아내렸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94% 하락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32% 내렸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5.16% 폭락한 채 마감했다. 3대 지수 모두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6월 11일 이후 2년3개월 만에 하루 최대 폭 떨어졌다.

이에 따라 전날 2%대 상승했던 국내증시도 하락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4000억원 가량 사면서 전일 대비 2.74% 올랐고,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이 1100억원 가량 사는 등에 2.44% 상승 마감했으나 이날은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전환 가능성이 크다.

환율이 20원 가까이 올라 1390원대로 상승 출발하는 만큼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커지긴 하겠지만, 어느 정도 속도 조절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때문에 이날 환율은 1390원대에 상승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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