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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우완 박신지(23)가 김태형 감독에게 다시 신뢰를 얻을 기회를 잡았다. 박신지는 1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선발 로테이션상 에이스 로버트 스탁(33)이 등판할 차례였는데, 오른손 중지에 물집이 생겨 휴식을 취한다. 두산 관계자는 "한 턴 정도만 거르면 되는 정도의 부상"이라고 설명했다.
박신지는 올 시즌 기대와 기회를 동시에 받았다. 경기고를 졸업하고 2018년 신인 2차 1라운드 10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유망주인데, 1군에서 자기 기량을 다 펼치지 못하는 아쉬움을 늘 안고 있었다. 시속 140㎞ 후반대 빠른 공이 장점인데, 불안한 제구와 경기 운영 능력이 장점을 살려주지 못했다. 2020년 시즌 도중 상무에 입대해 군 문제부터 해결한 배경이다.
김 감독은 상무에서 돌아온 박신지를 반겼다. 박신지는 상무에서 선발투수로 전향해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직구 구속은 최고 151㎞까지 끌어올렸고, 선발로 긴 이닝을 책임지면서 경기 운영 능력도 같이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상무에서 퓨처스리그 15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6패, 85⅔이닝, 평균자책점 4.41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김 감독은 올해 스프링캠프 당시 "(박)신지가 많이 좋아졌다. 불펜 피칭할 때 좋은 공을 던지고 있고 제구도 많이 좋아졌다. 중간 투수보다는 선발이 낫다"며 6선발로 준비하게 했다.
지난해 MVP였던 아리엘 미란다(33)가 개막부터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박신지에게 빠르게 선발 기회가 찾아왔다. 시즌 도중 선발에 구멍이 생길 때마다 김 감독은 박신지를 선발 마운드에 세웠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박신지는 선발 7경기에서 1승4패, 23이닝, 평균자책점 9.00에 그쳤다. 김 감독은 지난 2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에 선발 등판한 박신지가 2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4볼넷 1탈삼진 4실점에 그치자 "그렇게 던지면 기회를 더 줄 수 없다"는 따끔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박신지는 이날 LG를 상대로 올해 8번째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다. 이 경기를 만년 유망주로 남지 않기 위한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 LG 에이스 케이시 켈리가 등판하는 경기라 득점 지원이 쉽지 않겠지만, 박신지가 가능한 긴 이닝을 끌어줘야 불펜 과부하를 최소화 할 수 있다.
2위 LG는 선두 SSG 랜더스와 4경기차를 좁히고 막판 역전 1위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박신지는 올해 LG 타선을 상대로 1이닝 1피안타 3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박신지는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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