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9회 심판이 타구에 맞아 경기가 중단된 동안 마무리 캔리 잰슨(왼쪽)과 포수 윌리엄 콘트레라스가 잠시 그라운드에 앉아 쉬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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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메이저리그는 2023년부터 경기 스피드업(피치클락), 야구의 기본 시스템(시프트 금지), 부상방지(베이스 확대)를 위한 룰변경을 실시한다.
‘피치클락’은 투수가 볼을 잡은 뒤 주자가 없을 때 15초, 있을 때 20초 내에 투구해야 한다. 제한된 시간내에 투구하지 못하면 볼이 선언된다. 투구 인터벌이 긴 투수는 2023년 스프링트레이닝에서 이에 적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현재는 시즌중이라 투구 인터벌을 갑자가 바꿀 경우 제구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2022년 조사에 따르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마무리 켄리 잰슨의 투구 인터벌이 가장 길다. ‘메이저리그판 성준’이다. 볼 1개를 던지는데 26.1초가 걸린다. 셋포지션 동작에서 어깨를 한 차례 터는 등 잡동작이 길다. 두 번째로 긴 투수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런스 지오바니 가에고스로 26.0초다.
느림보 피치 3위는 워싱턴 내셔널스 카일 피네간 25.7초, 공동 4위 SF 자이언츠 도니믹 레오네, 필라델피아 필리스 앤드류 벨라티 24.8초 순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불펜투수다. MLB에서는 정상급 불펜투수들이다.
잰슨은 12일 현재 33세이브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하고 있다. 53이닝에 69삼진/19볼넷을 허용했다. 가에고스는 13세이브 3.27, 52.1이닝 61삼진/13볼넷이다. 키네간 8세이브 3.93, 56.2이닝 58삼진/21볼넷, 레오네 3세이브 4.01, 49.1이닝 52삼진/24볼넷, 벨라티 2세이브 3.40, 47.2이닝 71삼진/19볼넷을 기록했다.
불펜투수들은 대부분 접전에 투입되는 터라 일구일구에 신중하다보니까 인터벌이 길 수 밖에 없다. 선발투수들은 피치클락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2023시즌부터 강제적으로 투구 인터벌을 빠르게 해야하는 터라 이들의 변화가 주목될 수 밖에 없다.
특히 34세의 잰슨은 시즌 후 프리에전트가 된다. 지난해 오프시즌 애틀랜타와 1년 1600만 달러 계약을 맺어 LA 다저스 둥지에서 벗어났다. 현역 최다 383세이브를 작성중인 잰슨은 7차례 블론세이브를 허용했다. 애틀랜타는 12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7-6으로 앞선 상황에서 잰슨이 백투백 홈런을 얻어 맞아 8-7 역전패를 당했다. 마무리 교체론이 불거졌다.
7BS는 2019년 다저스에서 역대 최다 8BS 이후 최다이다. 평균자책점 3.91은 역대 최악이다. 이런 상황에서 피치클락마저 15초, 20초 내로 제한하는 터라 잰슨에게는 엎친데 덮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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