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25달러(3.89%) 오른 배럴당 86.7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2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달러지수가 이날 0.6%가량 하락하면서 유가가 상승했다. 하지만 한 주간 WTI 가격은 0.09% 하락해 2주 연속 약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이날 109.042에서 거래됐다. 전날 대비로는 0.6%가량 하락한 것으로 지난 7일 기록한 110.794보다는 1.5%가량 하락했다.
달러로 거래되는 원유는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다른 통화로 거래하는 트레이더들에게 덜 비싸보여 원유 수요를 촉진한다.
전략에너지경제연구소(SE&ER)의 마이클 린치 대표는 "대서양에서 열대성 폭풍이 형성되고 있어 유가를 떠받치고 있다"라며 이외에도 유럽 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 이후, 유럽의 금리 인상 전망에 매도했던 투자자들이 원유를 다시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로화 가치는 최근 ECB의 0.75%포인트 금리 인상에 반등세로 돌아섰다. 달러지수에서 유로화 대비 비중이 절반을 넘어 유로 가치가 오르면, 달러화 가치는 하락한다.
린치 대표는 유가가 반등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제 뉴스가 유가에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유럽의 경기 침체 우려 등이 향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이날 브뤼셀에서 에너지장관급 긴급 회의를 열고, 러시아산 가스 가격 상한제 도입에 관한 논의를 개시했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EU 회원국들이 특정 가격을 넘어서는 가격에는 러시아산 가스를 사들이지 않게 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앞서 EU의 계획에 대해 우리의 이해관계에 배치된다면 가스는 물론, 석유, 석탄 등 모든 에너지에 대한 공급을 차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유가를 일부 지지하는 요인이다. 러시아산 에너지 공급 물량이 시장에 나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원유 시추업체 베이커휴스에 따르면 이번 주 가동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는 5개 줄어든 591개로 집계됐다. 전주에 9개 줄어든 이후 또다시 감소한 것이다.
텍사스 지역에 원유 펌프잭의 모습 |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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