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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만화와 웹툰

[웹툰 픽!] 고양이가 주는 위로…'냥식당'·'홍조는 묘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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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냥식당'
[인스타그램 캡처]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어쩐지 만화가의 짝으로는 고양이가 떠오른다.

일본 만화가 이토 준지는 자신의 대표 장르인 호러물 대신, 이례적으로 고양이를 소재로 한 코미디물 '이토 준지의 고양이 일기 욘&무'를 펴낸 적이 있고, '오디션'부터 '좋아하면 울리는'까지 가장 트렌디한 만화를 그려온 천계영 작가의 SNS에는 반려 고양이 사진이 가득하다.

웹툰 가운데서도 고양이를 소재로, 주인공으로 그린 작품이 수많다.

고양이 애호가들 사이에서 '한국 고양이의 날'로 기념되는 9월 9일을 맞아 고양이가 나오는 웹툰 두 편을 골랐다.

싱아 작가가 그린 '냥식당'은 고양이로부터 받는 위로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인스타툰이다.

밖에서 힘든 하루를 마무리하고 집에 돌아와 옷장 문을 열면 고양이 '냥냥'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이 식당에는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은 물론 이들을 사랑하는 망자들도 찾아와 한 끼 식사와 함께 고양이 사장이 건네는 위로를 받는다.

냥식당으로 들어서는 입구를 옷장 문으로 설정한 것이 독특하다.

옷장을 통해 판타지로 가득한 세계를 만난다는 점에서 나니아 연대기가 떠오르기도 하고, 따뜻한 식사와 술이 등장하는 힐링물이란 점에서 심야식당도 연상된다.

각자의 옷장을 거쳐서 들어 오기에 모든 인물이 잠옷이나 실내복을 입고 등장한다.

밖에서 지친 마음을 벗어두고 가장 편안한 상태로 즐길 수 있는 식당이란 점을 강조한 설정으로 보인다.

식당 주인장인 '냥냥'과 손님 석에 앉아 말을 보태는 강아지 '찡찡', 과묵한 고양이 '레오'는 모두 작가의 반려동물을 모델로 삼았다. 웹툰은 인스타그램에서 연재 중이다.

연합뉴스

민정원 작가가 그린 '홍조는 묘르신'은 16살인 고양이 '홍조'와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인스타툰이다.

고양이 나이 16살은 사람으로 치면 나이가 지긋한 할아버지쯤 된다. 그래서 작가는 홍조를 고양이 '묘'(猫)에 어르신을 합쳐 '묘르신'이라고 부른다.

묘르신을 돌보는 일은 쉽지 않다. 신장 수치를 관리하기 위해 직접 피하수액을 놔주고, 눈치작전을 동원해 싫어하는 약을 꼬박꼬박 먹이는 것은 일상이 된다.

고양이의 관절이 약해져 예전처럼 뛰어놀지 못하거나, 오래 지켜왔던 깔끔한 배변 습관을 지키지 못하는 것도 서서히 받아들여야 한다.

가장 사랑하는 생명체가 머지않은 미래에 내 곁을 떠날 것임을 알면서 오늘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집사'(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의 모습이 담담하게 그려진다.

담백한 그림체도 눈길을 끈다. 갈색빛 턱시도를 입은 듯한 홍조의 털 무늬와 작가의 가르마 탄 갈색 머리모양이 어느 순간 겹쳐 보인다.

이 인스타툰은 2017년과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책으로 출판됐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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