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긴축 예상에 유로화 반등, 달러 강세 주춤
미 국채 금리 소폭 하락하며 위험 선호도 반등
가스대금 결제 소식 등 중국 위안화 강세 전환
사진=연합뉴스 |
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73.6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84.2원)보다 9.7원 가량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환율이 장 마감까지 하락 흐름을 유지한다면 6거래일만에 하락 전환하는 것이다.
이날 환율 하락을 이끌 재료는 달러 강세 진정세다. 전날 110선을 뚫고 오르던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기대와 미 국채 금리 소폭 하락에 109선으로 떨어졌다. 현지시간 7일 오후 6시께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23포인트 하락한 109.60을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간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날 3.5%대에서 3.4%대로, 10년물 금리는 3.3%대에서 3.2%대로 각각 하락했다. 유로화는 패리티(parity·1유로=1달러) 환율을 회복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1% 오른 1.0006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경제지표 부진에 달러당 7위안대 가까이 급등했던 달러·위안 환율도 진정 국면이다. 6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은 가스 판매대금을 달러에서 루블·위안화로 대체하기로 중국과 계약했다고 밝히는 등 위안화 약세를 일부 상쇄할 희소식이 전해졌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일 대비 0.21% 하락한(위안화 강세) 6.95위안대에 거래되는 중이다.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도 오랜만에 반등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 국채 금리 하락과 저가 매수 등에 상승 마감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40% 상승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83% 올랐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14% 상승세를 기록했다.
국내증시도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흐름으로 전환이 나타날지 주목된다. 전날엔 위험회피 심리가 크게 확산하며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1%대 낙폭을 보였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4940억원 가까이 순매도하면서 1.39% 급락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외국인이 510억원 팔고 기관도 매도하면서 전일 대비 1.45% 하락 마감했다.
외환당국이 한층 개입 경계감을 높이고 있는 점 또한 추가 롱심리(달러 매수)를 억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외환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것은 경제와 금융시장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놨다. 장 마감 직전에는 한국은행도 이승헌 부총재 주재 비상회의를 열고 “최근 원화 약세가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비해 빠른 측면이 있다”고 개입에 나섰다.
이에 더해 최근 환율 급등으로 매도 의사결정을 보류하던 수출업체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두고 수급을 주도할 수 있다는 것도 환율 하락압력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하단에서는 수입업체 결제(달러 매수) 수요가 이어질 수 있어 이날 환율은 137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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