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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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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치' 앞둔 中의 위안화 환율 지키기…"외환 지준율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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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중국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선에 근접하자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 방어에 나섰다. 하지만 달러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7위안선 사수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머니투데이

/사진=뉴스1


5일 중국인민은행은 오는 15일부터 금융기관의 외환 지급준비율을 현행 8%에서 6%로 2%p(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지난 4월에도 외환 지준율을 9%로 8%로 낮춘 바 있다.

지난 7월말 기준 중국 내 외환예금 잔액은 9537억 달러에 달하며 지준율 2%p 인하로 191억 달러의 유동성이 시장에 풀리게 된다.

상하이증권보는 위안화 환율이 상승세를 지속하며 '포치'(달러당 위안화 환율 7위안 돌파)를 앞둔 가운데 인민은행이 시장에 위안화 환율 방어 신호를 보낸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전 세계 주요 통화 가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하락했다. 특히 중국은 경기 하강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오히려 인하하면서 위안화 환율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5일 역내, 역외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각각 6.94위안, 6.95위안으로 올라서며 7위안선에 근접한 상태다.

시장은 이번 외환 지준율 인하를 시장 참여자들에게 일방적인 위안화 환율 상승에 베팅하지 말라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했다.

원빈 민생은행 연구원은 "현재 미국 연준의 긴축정책으로 달러화지수가 한때 110을 돌파하면서 달러대비 위안화 가치가 절하되고 있다"며 "이번 인민은행의 인하 조치는 시장에 적극적인 신호를 보낸 것으로 위안화 환율 안정에 유리하게 작용해 비정상적인 환율 급등을 방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왕칭 동팡진청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 절하 추세가 완화될 것"이라며 "중국의 국제수지는 큰 폭의 흑자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위안하 가치 절하 기대가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인민은행 역시 위안화 환율 안정을 강조하고 나섰다. 5일 류궈창 중국인민은행 부행장은 "환율은 예측하기 어렵다. 위안화 환율이 어디까지 오를 것이라고 베팅하지 말라"고 말했다. 또한 "위안화 환율이 합리적이고 안정적으로 움직이길 바라며 우리는 환율을 지탱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기준금리는 지난 1월만 하더라도 0~0.25%에 불과했으나 3월(0.25%p), 5월(0.5%p), 6월(0.75%p), 7월(0.75%p) 네 차례 인상되면서 2.25%~2.5%로 상승했다. 상승폭 합계만 2.25%p에 달한다.

오는 9월 21일 개최되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기준금리가 0.5%p 또는 0.75%p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위안화 환율이 상승을 멈출 수 있을지는 향후 추세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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