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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리액션] '내가 골을 넣었다고?'...'03년생 유망주', K리그 데뷔골 넣고 '입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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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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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김대식 기자(수원)] 이영준은 프로 데뷔골을 넣고 자신이 제일 놀란 나머지 세리머니도 제대로 못했다.

수원FC는 2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9라운드에서 2-2로 비겼다. 극적인 무승부로 수원FC는 6위 자리를 유지했다.

2003년생 유망주인 이영준은 지난 시즌 K리그1에 데뷔했다. 데뷔 후 수원FC의 U-22 주축 선수로 많은 경기를 소화했지만 득점이 없어 큰 임팩트를 남기지 못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데뷔골을 작렬했다.

전반 15분 이용의 크로스가 올라오자 이영준은 감각적인 백헤딩으로 데뷔골을 작렬했다. 골을 넣고 놀랐는지 이영준은 세리머니도 하지 못하고 얼어붙었고, 자신의 입을 막으면서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들뜬 모습으로 들어온 이영준은 "믿기지 않는다. 경기 끝나고 씻으면서도 이걸 넣었나 싶을 정도로 신기했다. 끝나고 나서 형들과 친구들한테도 축하를 받아서 행복하다"며 웃었다.

어떤 축하를 받았는지 묻자 "(김)건웅, (김)승준이 형이 평소에 잘 챙겨준다. 좋은 말씀도 많이 해준다. (이)승우 형도 잘 말해줬다. 경기 전부터 '정신 똑바로 차리고 준비하라'고 말해줬다. 그런 말들이 절 준비하도록 만들었다"고 답했다.

이영준은 지난 시즌 K리그에 데뷔해 어느덧 28경기나 뛰었지만 매번 출장 시간은 매우 적은 편이다. 김도균 감독이 U-22 규정으로 이영준을 일찍 교체시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유망주라고 해도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상황.

이영준도 솔직하게 "아쉬움이 없다고 말하면 거짓이다. 그래도 주어진 시간에 최대한 공격 포인트를 만들어내는 게 저의 목표이자 임무다. 감독님도 그걸 원하셔서 주어진 시간에 열심히 한다"며 유망주답지 않은 대답을 선보였다.

이영준은 득점 상황 당시 제대로 세리머니를 펼치지도 못했다. 자신도 득점을 했다는 사실에 놀랐는지 입을 틀어막은 채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았다. 그 상황이 기억나는지 묻자 "입을 막았다. 골 넣으면 어떤 세리머니하겠다고 이야기를 형들이랑 많이 했었는데 막상 골 넣으니까 아무 생각이 안 나서 입만 막고 있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데뷔골을 터트렸기 때문에 다시 골을 넣고 싶은 욕심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 이영준은 "목표 출전을 더 받게 된다면 골도, 도움도 하고 싶다. 스플릿까지 남은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 2개는 더 하고 싶다. 제 축구 인생에서 많은 세리머니하는 게 영광스럽다. 잔디 무릎 슬라이딩을 해보고 싶다"며 목표를 말했다.

이용의 크로스가 올라올 때 골을 넣을 수 있었는지 묻자 "용이 형이 크로스 좋은 선수라는 걸 알고 있었다. 다른 형들도 용이 형이 오면서 크로스로 골이 많이 나올 것 같다고 했었다. 그래도 저는 운 좋게 맞아서, 운이 좋게 들어간 것 같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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