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이후 13년 5개월래 최고
장중 1363원까지도 상승
"위안화 약세 베팅 안 먹히니 원화로"
외국인 투자자 매도 확대에 국내 증시 하락 전환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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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60원도 뚫었다. 2009년 4월 이후 13년 5개월래 최고 수준이다.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 강세 베팅이 두드러진 영향이다.
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54.9원)보다 7.7원 오른 1362.6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09년 4월 1일 1379.5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원 가량 상승한 역외 환율을 따라 1356.0원에 개장한 환율은 장 초반 하락 전환하더니 오후 들어 상승폭을 계속해서 키워나갔다. 장 마감 20여분을 앞두고 무려 3원 넘게 폭등하며 거래를 마쳤다. 마감 직전인 오후 3시 29분께 1363.0원까지 올라 고가 기준으로 2009년 4월 21일(1367.0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9월 2일 환율 흐름(출처:서울외국환중개) |
우리나라 시각으로 9시 30분께 발표되는 8월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달러 강세 베팅이 강해졌다. 달러·엔 환율은 24년 만에 104엔이 뚫리면서 엔화 가치가 올 들어 달러화 대비 22% 가량 하락했다. 이날 달러·위안 환율은 6.91위안으로 하락하며 위안화 강세를 보였으나 아시아 통화 중 원화, 엔화 등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별다른 재료 없이 추가 달러 상승 베팅이 지속되고 있다”며 “위안화의 경우 고시 환율이라 위안화 약세 베팅이 막혀 있는 터라 역외에서 원화를 프록시(대리) 삼아 원화 약세 베팅을 강화했다. 특히 환율이 1400원 위로도 막힘이 없이 뚫려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강한 달러 매수 베팅이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엔저가 원화 약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안전자산 통화인 엔화가 저렇게 하락하는데 원화도 더 떨어져야 하지 않겠냐는 심리가 발동, 롱심리(달러 매수)가 과열되는 양상”이라고 덧붙였다.
달러인덱스는 109선 중반선에서 등락할 뿐 아시아 시장에서 큰 폭의 등락은 없었다. 달러인덱스는 2일(현지시간) 새벽 2시 40분께 109.53으로 0.16포인트 하락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2500억원 가량을 내다팔았다. 이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장 후반 하락세로 전환됐다. 코스피는 0.26%, 코스닥은 0.31% 하락했다. 뉴욕지수 선물은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02억58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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