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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은 지난해 2월 한 누리꾼이 둘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이어 이영하와 김대현이 관련 내용을 부인하면서 한동안 진실공방이 계속됐다.
한때 선린인터넷고의 부흥기를 이끌었고, 졸업 후 프로에서 나란히 뛰는 선수들이 포함된 사안이라 세간의 관심은 컸다. 그러나 이후 추가로 드러난 내용이 없고, 시간이 꽤 지나면서 논란은 점차 잠잠해졌다.
그런데 피해자들이 최근 스포츠윤리센터로 둘을 신고하면서 경찰이 수사를 시작했고, 검찰이 이영하와 김대현을 불구속 기소하면서 논란이 다시 촉발됐다.
현재로선 상당한 기간의 진실공방이 불가피해 보인다. 양측의 주장이 상당 부분 엇갈리고, 수년 전 교내에서 벌어진 일을 확실하게 입증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 법정 다툼이 해를 훌쩍 넘길 가능성이 큰 이유다.
그러나 재판 결과와 상관없이 이번 논란의 재점화는 KBO리그로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모양새다. 최근 몇 년간 홍역을 앓았던 학교폭력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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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시절 뛰어난 신체조건(신장 191㎝·체중 89㎏)과 시속 150㎞대 초반의 빠른 공으로 시선을 끌었던 김유성은 2021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에서 NC 다이노스의 선택을 받았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내동중 시절 후배에게 학교폭력을 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였다. 이후 NC는 부랴부랴 사태를 파악했고, 김해성의 학창시절 징계 사실을 확인한 뒤 1차지명 철회를 결정했다.
관련 문제로 이미 2017년 7월 내동중 학교폭력위원회로부터 닷새 출석정지 징계를 받고, 이듬해 1월 창원지방법원으로부터 20시간의 심리치료 수강, 4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이 내려진 김유성은 1차지명 철회로 끝내 프로 진출이 좌절됐다.
이어 2020년 10월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받은 1년 출전정지 징계로 사실상 3차례 처벌을 소화한 김유성은 이번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참가 신청서를 냈다. 현재 실력으로는 1라운드 지명이 충분하다는 평가지만, 아직은 결과를 장담할 수가 없는 처지다. 2년 전에도 발목을 잡은 과거 전력 때문. 특히 이영하와 김대현 관련 논란이 재발하면서 김유성의 이름이 함께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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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야구대표팀의 전지훈련이 진행되고 있는 8월 31일 강릉고에서 만난 여러 스카우트들은 “신인 드래프트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구단의 입장을 자세히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두 논란을 완전히 떼서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구단마다 생각하는 지점이 다르다고 본다. 특히 김유성과 관련된 내용은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스카우트는 “물론 지금 시점에선 이영하와 김대현 논란이 지닌 영향력이 클 것이다. 모두의 이목이 쏠린 사안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김유성 논란은 이미 법의 심판을 받았다. 사건 역시 중학교 때의 일이고, 이후 3차례나 징계를 받은 만큼 이영하와 김대현 사건과는 결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스카우트는 “아무리 학교폭력 문제가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억울한 선수는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번 논란을 김유성에게까지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 이미 양측 사이의 일을 깊숙이 알고 있는 다른 구단의 스카우트들도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물론 반대 의견도 있었다. 수도권 구단의 스카우트는 “김유성을 지명하려는 구단은 부담감을 느끼지 않을까 한다. 가뜩이나 이름이 오르내리던 상황에서 이영하와 김대현 사건까지 다시 불거진 터라 1~2라운드 지명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2년 전 1차지명 철회로까지 이어진 김유성의 학교폭력 문제는 여러 후폭풍을 낳았다. 대표적인 사례는 이른바 ‘김유성법’ 도입. KBO는 재발 방지를 위해 신인 드래프트 참가를 원하는 선수는 소속 학교 재학 중 받았던 징계와 부상 이력이 적힌 참가 신청서와 학교폭력 관련 서약서, 생활기록부를 제출하도록 하는 규약을 신설했다.
이를 두고 지방 구단의 스카우트는 “김유성법은 학교폭력이 있는 선수를 무조건 뽑지 않겠다는 뜻에서 만든 것이 아니다. 학교폭력 문제를 경시하는 아마추어야구를 향해 경종을 울리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이럴 때일수록 구단이 냉정하게 상황을 파악해 경중을 따져야 한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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