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단 불꽃'의 활동가 원은지씨가 공개한 텔레그램 메시지 일부./CBS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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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국민의 공분을 샀던 미성년자 대상 텔레그램 성착취, 이른바 ‘n번방 사건’과 비슷한 범죄가 또 다시 등장했다. 이를 파헤친 ‘추적단 불꽃’의 활동가 원은지씨는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 수만 6명이라고 밝혔다.
원씨는 3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피해자 대부분 아동청소년으로 보였고, 10대로 추정하고 있다”며 “10대 초반, 중학생 미만인 분도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엘’은 (피해자가) 다 아동청소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했다.
원씨에게 처음 피해사실을 제보한 피해자는 14살의 중학생이었다. 엘은 ‘추적단 불꽃’을 사칭해 어린 나이의 피해자에게 접근했다. 온라인을 통해 수집한 피해자의 개인정보 등을 이용해 “사생활이 퍼지고 있다” “범인을 잡아주겠다”는 식으로 메시지를 보내, 피해자를 텔레그램 대화방으로 유도했다.
원씨는 엘이 이 같은 방식으로 피해자를 텔레그램으로 유인한 다음, 사진과 영상을 찍어서 보내라고 협박하는 방식으로 범행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원씨는 “1분당 80개가 넘는 협박메시지를 보내 피해자를 압박했고, 밤 9시부터 다음날 동이 틀 때까지 피해자를 괴롭히고, 협박하고, 유포하겠다고 겁을 줬다”며 “텔레그램 전화 기능을 이용해 부모님과 있을 때나 학원, 학교에 있을 때에도 전화를 걸었다”고 했다.
이 사건의 주범으로 알려진 엘은 “안 잡힌다”며 자신만만한 태도를 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원씨는 “공권력의 수사라든지, 본인을 감시(추적)하고 있는 누군가를 두려워한다든지 이런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며 “본인은 이제 더 철저하게 닉네임도 주기적으로 세탁을 하니까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라고 했다.
원씨는 “성착취 사건이 ‘n번방’ 이후로 국민들에게 엄청난 관심을 받으면서 n번방 방지법도 만들어지고, 주범도 잡혀서 성착취라는 게 온라인상에서 사라진 것처럼 보이는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며 “그러나 그런 인식들 때문에 성착취가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사가 더 강하게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공론화를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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