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스포츠계 사건·사고 소식

[단독]학폭 의혹 받던 김대현 이영하 재판 회부…"끝까지 간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LG 김대현(왼쪽)과 두산 이영하가 고교시절 학폭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 받는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서울 | 수원=장강훈기자] 결국 법정까지 갔다. 재판을 통해 시시비비를 명백히 가리려는 취지다. ‘학폭’ 논란이 제기돼 홍역을 치렀던 이영하(두산) 김대현(LG·이상 25)이 법정에 선다.

법조계는 30일 ‘이영하와 김대현이 고교시절 학교폭력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군복무 중인 김대현은 군법정에서, 두산 소속으로 시즌을 치르고 있는 이영하는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재판받는다.

김대현은 9월 중 공판정이 열리는 것으로 확정됐고, 이영하는 공소장 발부를 기다리고 있다. 이영하의 법정대리인인 김선웅 변호사는 지난 29일 “공소사실은 확인했다. 검찰이 구공판(재판을 청구하는 것) 한 사건이어서 공소장을 확인하는 대로 재판 기일에 맞춰 변론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서울

공판 중인 법정.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의혹제기 18개월 만 재판까지
이영하 김대현이 학폭에 가담했다는 의혹은 지난해 2월 제기됐다.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A씨가 자신의 실명을 드러내면서까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폭로했고, 해당 내용은 3월 지상파 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전파를 탔다. 이영하는 기자회견을 자처해 의혹을 부인했고, 김대현은 A씨를 무고로 고소했다. 유야무야 넘어갈 것 같던 사건은 A씨가 스포츠윤리센터에 신고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윤리센터는 지난 4월경 사안을 심의해 ‘경찰수사 의뢰’ 결론을 내렸다. 이영하는 한 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는데, 지난 3일 경찰이 수사를 종결하고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다. 검찰은 사건 접수 2주 만인 17일 구공판 신청으로 이영하를 법정에 세우기로 했다. 군에서 조사받던 김대현도 비슷한 시기에 재판 회부 통보를 받았다.

둘은 “폭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 조사 기간 중 피해자로 주장하는 측과 합의를 시도하지 않은 것도 폭행사실이 없기 때문에 합의할 사안도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니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리게 됐다.
스포츠서울

두산 선발투수 이영하가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삼성과 경기 2회 교체되어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구단도 좌불안석 “기다리는 수밖에”
스포츠서울이 취재한 것을 종합하면 이영하와 김대현은 특수폭행, 강요, 공갈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의 주장이 상당부분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 인사는 “검찰이 추가 조사없이 재판을 청구했다는 것은 혐의를 인정할 만한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봐야한다. 해당 사건의 사회적 파문을 모르지 않을텐데 재판을 신청한 것은 어느정도 확신이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인사는 “특수폭행 등은 공소시효가 7년이다. 이점도 검찰이 기소를 결정한 이유가 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영하와 김대현은 올해가 프로 7년차다.

현역 선수가 기소의견으로 재판에 넘겨진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두산과 LG도 사실을 인지했지만,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혐의 자체가 아마추어 시절 벌어진 일인데다 이미 재판하기로 결정돼 대응할 명분이 없는 상태다. 양 구단 관계자들은 “재판 결과를 기다리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하고 있으니 법정에서 의혹을 벗어내기를 바라는 게 할 수 있는 전부”라고 입을 모았다.
스포츠서울

LG 김대현이 군복무 전인 2020년 한화전에 등판해 땀을 닦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클린베이스볼센터도 난감
두산과 LG는 둘의 기소 사실을 확인한 직후 한국야구위원회(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알렸다. 클린베이스볼센터도 난감하긴 마찬가지. 아마추어 시절 저지른 행위여서다. 클린베이스볼센터 핵심 관계자는 “의혹이 사실로 판명된 이후 징계여부를 논의해야 한다. 재판 결과를 지켜본 뒤 징계사유에 해당하는지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마추어 때 저지른 행위로 형사처벌을 받은 것이 품위손상에 해당하는지를 들여다봐야 결론이 날 듯하다. 현재로서는 재판결과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야구규약 제51조 품위손상행위에는 ‘과거 학교폭력·인권침해와 관련한 부적절한 대응 등으로 경기 외적으로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도 제재할 수 있는 것으로 명시돼 있다.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밝혀지면 ‘2개월 이상 참가활동 정지나 50경기 이상 출장정지 또는 500만원 이상 제재금’을 부과한다.

규약을 적용하려면 이영하와 김대현이 받고 있는 의혹이 사실로 증명돼야한다. 둘은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