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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황대인(26)은 2015년 데뷔 이래 최고의 전반기를 보냈다. 80경기에서 타율 0.252(294타수 74안타), 9홈런, 58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타점은 커리어 하이 45개(2021년)를 훌쩍 뛰어넘었고, 홈런도 개인 한 시즌 최다 13개(2021년)까지 4개만 남겨둔 상태였다. KIA는 2015년 1라운드 2순위 거포 유망주가 드디어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성장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런데 8월 들어 페이스가 급격히 뚝 떨어졌다. 19경기에서 타율 0.197(71타수 14안타)에 그쳤다. 지난 5월 타격감이 가장 좋을 때는 한 달에 타점 31개를 쓸어 담았는데, 이달에는 9타점 수확에 그쳤다. 홈런 역시 후반기 28경기에서 2개에 그칠 정도로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황대인으로선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좋은 성적을 낼수록 상대 투수들의 견제가 심해지는 것을 예상했는데도 버거웠다. 타석에서 생각이 많아졌고 그럴수록 슬럼프는 길어졌다. 정식 훈련 시간 외에도 특타를 자청해 돌파구를 찾으려 했으나 쉽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황대인은 "슬럼프 기간이 단축될 수 있도록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후반기가 되면서 타석에서 생각이 많았다. 투수랑 싸워야 하는데 나랑 싸우다 보니까 타석에서 성적이 나오지 않은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김종국 KIA 감독은 사실상 풀타임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황대인이 체력과 집중력이 함께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황대인은 체력을 이유로 삼고 싶지는 않았다. 그는 "선수로서 핑계라고 생각한다. 모든 선수들이 다 힘들다. 여름에는 어차피 모든 선수들이 다 힘들다"며 본인이 마주한 특별한 문제는 아니라고 했다.
황대인은 지난 28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서 11-6 승리에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터트리며 부활을 알렸다. 지난달 24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35일 만에 터진 홈런이었다.
황대인은 한 달 만에 홈런이 터졌다는 말에 "생각보다 얼마 안 된 것 같다. 두 달은 된 줄 알았는데"라고 답하며 웃은 뒤 "오랜 기간 홈런이 안 나오고, 외야로 나가는 타구도 많이 없었다. 위축됐던 것 같다. 좋은 타구가 나와서 앞으로는 새로운 마음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마음고생 심했던 지난날을 되돌아봤다. 황대인은 "힘들긴 진짜 힘들었다. 너무 안 맞으니까. 내가 잘 쳐야 팀이 이기는 경기가 많더라. (그래서 더) 내게 실망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KIA는 30일 현재 56승56패1무로 5위를 달리고 있다. 6위 롯데 자이언츠와는 4경기차로 앞서 있다. 남은 31경기에서 다시 황대인이 힘을 보태준다면 충분히 5강을 확정하고 가을야구를 할 수 있다.
황대인의 올 시즌 목표는 80타점이었다. 30일 현재 79타점으로 목표 달성까지 1타점을 남겨뒀다. 황대인은 "80타점을 달성하면 다음 목표는 81타점, 그다음 목표는 82타점"이라며 한 타석 한 타석 설 때마다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타점을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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