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OPEC+ 정례회의 개최
산유국들의 공급차질 가능성으로 국제유가가 29일(현지시각) 4%대 급등했다. 미국 석유업체 헤스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노스다코타주 펌프잭이 움직이고 있다./헤스코퍼레이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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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국제유가가 29일(현지시각)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의 감산 가능성 영향으로 4%대 급등했다. OPEC+는 다음달 5일 정례회의를 갖고 산유량을 결정한다.
CNBC 등에 따르면,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 인도분은 전거래일에 비해 4.2%(3.95달러) 상승한 배럴당 97.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29일 이후 한 달 만의 최고치다.
같은 시각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10월 인도분은 4.1%(4.10달러) 오른 배럴당 105.09달러에 마감됐다.
WTI와 브렌트유는 지난주 한 주 동안 각각 4.4%, 4.2% 상승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OPEC+의 감산 가능성과 리비아의 정치 위기가 강달러와 경기침체에 따른 하락 요인을 누르며 상승했다. 지난달 26일 잭슨홀미팅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금리인상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면서 달러강세와 경기 침체 전망에 유가는 강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더욱이 세계 경제의 침체 공포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가능성에 배럴당 100달러를 밑돌고 있었다.
다시 공급 우려가 커지면서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이 지난 22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사우디는 중동 최대 산유국으로 OPEC의 사실상을 주도하고 있다.
OPEC 순회 의장인 브뤼노 장-리샤르 이투아 콩고 에너지장관도 최근 인터뷰에서 "사우디의 제안이 우리의 목표와 부합한다"고 말했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도 사우디와 같은 견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의 핵합의 복원으로 원유시장에 복귀한다면 OPEC+는 추가로 감산할 것이라는 언론보도도 이어졌다.
여기에 리비아의 정파간 분쟁으로 수십명이 숨지면서 리비아의 원유수출이 여의치 않은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공급우려를 낳는다.
투자자들은 사우디가 배럴당 90달러 이하를 하락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사우디가 재정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유가는 약 85달러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펀드 평가회사인 모닝스타의 스티븐 엘리스 에너지 분석가는 최근 마켓인사이더에 "시장 불확실성이 가격을 올리는데 사우디가 하려는 게 정확히 이것"이라고 꼬집었다. 엘리스 분석가는 "사우디는 경기침체를 더 걱정하는 것 같다"면서 "사우디는 고유가의 수혜를 가능한한 오래 누리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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