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파월 매파 발언에 달러인덱스 109선
뉴욕 선물 지수도 하락세 지속
주요국 긴축 강도 세져…위험자산 회피 심리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왼쪽)와 라엘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은행(Fed) 부의장(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오른쪽)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심포지엄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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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 발언이 29일 국내 외환시장을 강타할 전망이다. 역외에서만 환율이 10원 넘게 급등했다. 지난 주 기록했던 1346원을 넘어서는 연고점 테스트에 돌입할 전망이다.
다만 연준의 강한 매파 정책에 맞서 한국은행이 미국보다 금리 인상을 먼저 종료하기 어렵다고 밝힌 데다 환율 상단에선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도 크기 때문에 환율이 역외를 따라 급등했다가 상승폭을 줄여나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41.2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31.3원)보다 10.4원 가량 상승 출발할 전망이다.
금융시장은 파월 의장의 매파 발언에 화들짝 놀란 상황이다. 파월 의장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심포지엄 연설에서 “경제에 일부 고통을 유발해도 금리를 인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예상보다 훨씬 매파적인 발언을 쏟아내면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7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달러값은 오르고 3대 뉴욕증시는 3%대 급락하는 등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졌다. 달러인덱스는 28일(현지시간) 저녁 7시께 109.01로 최근 뉴욕증시 마감 당시보다 0.2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2일 109.5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른 것이다.
뉴욕증시는 26일 3%대 급락한 데 이어 뉴욕지수 선물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 선물은 0.63%,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 선물도 0.81%, 나스닥 지수 선물은 1% 하락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질 전망이다. 역외 환율 자체가 10원 가량 급등해 환율이 개장가부터 1340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역외 달러 매수 세력과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 중 어느 부분이 더 강할 것이냐에 달려 있다.
미국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에서도 9월 0.7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달러화 독주를 유로화 강세가 막아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다만 역외 달러 매수 압력이 세질 경우 지난 23일 기록했던 연 고점(장중 1346.6원) 테스트에 돌입할 전망이다.
그러나 환율 상방 압력을 낮추려는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8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의 매파 발언이 29일 환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며 환율에 투기 요인이 있다면 개입할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 연준의 강한 매파 의견에 맞서 미국보다 먼저 금리 인상이 종료될 가능성이 낮다고도 언급했다.
기획재정부 관료는 물론이고 한덕수 국무총리, 윤석열 대통령까지 나서서 환율에 대해 한 마디씩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예견된 환율 급등세를 장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방어할 가능성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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