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순위 테런스 윌리엄스…소견서·청구서 등 위조해 복지혜택 부당 수령
테런스 윌리엄스(오른쪽) |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미국프로농구(NBA)가 제공하는 복지 혜택 의료비를 부당 수령했다는 혐의를 받는 전직 선수들 가운데 주동자인 테런스 윌리엄스(35)가 법정에서 유죄를 인정했다.
미 법무부는 26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윌리엄스가 뉴욕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에 출석해 사기 모의, 서류 위조 등 자신이 받는 혐의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윌리엄스를 포함한 전직 선수 18명 등은 지난해 10월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속여 거액의 의료비를 챙기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가운데 윌리엄스는 사기 행각을 계획한 주동자로, 공모자들을 모으고 각종 의료·행정상 서류를 위조했다는 혐의를 받아왔다.
공소장과 법정 진술을 종합하면 윌리엄스와 일당들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서류를 위조해 의료비를 청구하는 방식으로 최소 500만 달러(약 67억원)를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윌리엄스는 의료인들과 공모해 동료 선수들을 끌어들였고, 전문 업자를 통해 치료가 필요하다는 거짓 소견서와 진료비 청구서 등을 발급해 최소 30만 달러(약 4억원)를 리베이트로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을 인정한 그는 250만 달러(약 34억원)를 NBA 건강복지기금에 배상하고, 나머지 65만3천673 달러(약 9억원)는 국가가 몰수한다는 법원의 명령을 받아들였다.
윌리엄스에게 최대 징역 12년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최종 선고는 내년 1월에 이뤄진다.
그는 2009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뉴저지 네츠(현 브루클린 네츠)에 1라운드 11순위로 지명됐다. 이후 휴스턴 로키츠, 새크라멘토 킹스, 보스턴 셀틱스에서 뛰었고 2013년부터는 G리그(NBA의 하부 리그)와 해외 리그를 전전했다.
6차례 NBA '올 디펜시브 팀'에 뽑힌 토니 앨런, 2008년 보스턴에서 윌리엄스와 함께 우승한 글렌 데이비스, 브루클린 고교 시절 유명 스타였던 서배스천 텔페어 등이 이 사기 사건에 연루된 전직 선수들이라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검찰이 위조 서류들을 분석한 결과, 앨런, 데이비스, 토니 로튼이 모두 같은 날 똑같은 6개 치아에 크라운 치료를 받았다며 보험금을 청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데이비스가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의 한 치과에서 치아 8개에 크라운 치료를 받았다며 의료비를 청구한 날 실제로 네바다주에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자마리오 문, 토니 로튼 등 이에 가담한 다른 전직 선수들도 유죄를 인정한 상태다. 그러나 아직 앨런과 데이비스 등은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번 사건에 이름을 올린 전직 선수들은 대부분 스타급이나 한 팀의 주전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여러 차례 팀을 옮긴 '저니맨'들이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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